도쿄 아카사카의 새벽빛이
도시의 골목 끝을 스치듯 지나가던 날이었습니다.
우연히 길모퉁이에서
작은 반짝임 하나를 주웠습니다.
먼지 낀 돌바닥 위에 박힌
작은 점같이 보였지만
그것은 어쩌면
행운의 여신이 살짝 남겨두고 간
따뜻한 온기 같은 것이었습니다.
“넌, 있는 그대로 찬란히 빛나.
그러니까 어깨를 펴도 괜찮아.”
바람의 속삭임처럼 들려온 그 말은
몸속 깊은 곳에서 한동안 메아리쳤습니다.
사람들의 화려한 칭찬이나
형식적인 위로라기보다
하루의 시작과 끝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다정한 다독임의 목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거리는 점점 더 분주해지고,
발걸음들은 서로를 스치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제 웃음도
공기를 타고 가볍게 흩어졌습니다.
그 웃음은
제가 주운 작은 반짝임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가느다란 끈이 되어
제 마음을 살며시 묶어 주었습니다.
왜 오늘은
이렇게 작고도 뚜렷하게
제가 다시 느껴지는 것일까요.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 자신.”
그 말이 마음속에서
저를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떠나온 도시보다
지금 이 도시의 밤바람은
때때로 더 차갑고
무심하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카페 창가의 진지한 얼굴들과
길모퉁이에서 저를 바라보는
길고양이의 묘한 눈빛까지…
모두가 제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이렇게 말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리고
“넌, 있는 그대로 찬란히 빛나.
그러니 믿어도 괜찮아”
거울처럼 반짝이는 창가에 비친
제 모습이
오늘따라 꽤 괜찮아 보입니다.
흐려져 가는 도시의 불빛들도
하루의 끝을 향해 달려온
제 마음과 함께
묵묵히 반짝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행운이란
언제나 우리 곁 어딘가에서
조용히 빛을 흩뿌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저
고개를 들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그 작은 행운들을
하나씩
주워 담기만 하면 되는 일인데 말이죠
그렇게 모인 작은 행운들과 함께
오늘 이 낯선 도시에서
저는 조금 더 삶을 믿어보려 합니다.
마음의 눈을 반짝이며
오롯이 나의 세상을 바라면서요
그 안에
나에 행복도
조금씩 더 자라나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