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너를 보낸 밤은
아무 소리 없이
내 안에서 무너졌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나는 괜찮은 얼굴을 쓰고
끝내 울지 않는 쪽을 택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떠난다는 말 뒤로
우리의 시간은
물처럼 번져가
붙잡을수록 멀어진다
되돌릴 수 없다는 걸
너는 이미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그렇게
조용히 나를 지나쳤겠지
아무 일 없다는 듯
네가 남긴 상처 위로
밤을 몇 번 더 건너면
익숙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우리는 남이 되었고
사람들 속에서
나는 자리를 잃었다
시간에 묻히면
잊힐 줄 알았던 이 밤은
아직도 나를 불러
잠들지 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