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깨어 있지 않은 새벽
행복했었다는 짧은 문자 한 줄이
잠든 기억을 조용히 흔든다
고요는 어느새 고독이 되어
옅은 서러움 위에 내려앉고
식지 않은 가슴은 꿈의 자리를 흔들며
망각의 안갯속으로 스며든다
행복이 가난 속에 낡아 사라졌던 그때,
무지개 같던 추억은 남아
어둠을 건너는 빛이 되고
불면의 눈물을 달래는
술 한 모금 속에서
잠든 마음은 다시 숨을 고른다
이제야 더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또 너를 사랑하고 싶어진다
잔잔해진 마음 위로 달빛이 녹아
따뜻한 오늘이 물결처럼 번져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어딘가에서 나처럼 머물러 있을 너
하얀 눈이 된 영혼으로
흐르는 시간에 조용히 기대
그 곁에, 오래 머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