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묻지 마세요

by 행운의 여신


기억의 발목에 묶인 채
되돌아보는 말들, 이제 그만
사연 많은 설움은 가슴에서 흘려
그리움과 후회의 이름으로
주어진 운명을
조용히, 숨처럼 껴안습니다

걸어온 길 위에서
미처 알지 못한 채 흘린 이 눈물
한때 신기루처럼 흔들리던 사랑의 꿈은
기다림의 끝에서
빛을 잃고
말라버린 한 송이 꽃

두고 간 너의 약속 위로
황혼의 석양이 느리게 타오르고
손꼽아 세어도 끝내 오지 않을 정(情)
잊지 못해 남아 있는 그 얼굴이
오늘은
더 처연합니다

이 사무침도 언젠가는
시간 속에서 바래질 거라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정말
잊힐 수는 없겠지요
너를 기억하던
그 순간들만은

별처럼 아름다웠던 시간
이제 아련함으로만 숨 쉬고
아무리 어루만져도
상처 난 마음은 잠들지 못한 채
한쪽에
애달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기억과의 전쟁 속에
과거만은
더 이상 곁에 머물지 않게 하려 합니다
상념에 젖어 고개를 들면
마치 이곳에,
네가 있는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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