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훈장
전상욱
내 얼굴 속에 두 개의 사건이
잔주름 속에 숨어있다
눈가의 상처는
고모 등에 업혀서 영화 보러 가던 중
누가 던진 돌에 맞았고
이마에 패인 골짜기는
여동생과 게임을 하다가
흙 인형에 맞은 거다
웃음보따리 풀어놓을 때마다
상처 진 자리
조금씩 덮어가며 생긴
잔주름
60년 세상살이에
내가 받은 최고의 훈장이다
22. 6. 13.
<작품 해설>
본 작품은 5연 14행으로 상처를 훈장으로 은유하였다.
누구나 몸에 상처 하나 정도는 간직할 수 있다.
특히 얼굴에 난 상처는 자칫 성형 수술까지 할 수 있으니 매사에 주의를 해야겠다.
어릴 적 상처로 힘들었겠지만 많이 웃으며 살아가도록 희망적인 시로 승화하였습니다.
시제 : 훈장
주제 : 웃으면 복이 와요
소재 : 상처
오브제 : 잔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