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천 상류 모래알1교 지나 벽화거리 투명한 개울물 속에서 은빛 찬란한 그녀를 보았네 점박이들 사이 유독 눈에 띄는 환한 몸매 하나 흰둥이라는 애칭 붙여놓고 오가다 눈을 맞추곤 했지 억수장마 지던 날 범람할 듯 물의 혓바닥 넘실거리다가 수초만 걸어놓고 빠져나간 뒤 내 사랑은 보이지 않았네
한강으로 멀리 흘러갔나 바다 밑 용궁에라도 가버렸나 날마다 오르내려도 개천이 텅 빈 것 같았지 오늘도 천년 매화도 앞 징검다리에 앉아 내 은빛 사랑을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