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송목 Feb 17. 2023

3. ‘책 쓰기’ 코칭 최적임자는 누가 좋을까?

사장의 책 쓰기

필자가 글쓰기, 책 쓰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하면서 “내가 과연 이런 책을 쓸 자격이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달랑 책 4권 쓰고 책 쓰기에 대해서 논한다는 자체가 많은 모자람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 기존의 수십 권 쓴 작가나 나보다 한참 대작의 고수 작가분들에 대한 결례일 수도 있다.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외형적 스펙 크기, 윤곽만 봤을 때 그렇다. 


생각의 관점을 달리해 세부적으로 디테일을 살펴보자. 예컨대, 대학입시 수험 준비생에게 가장 최적의 코치는 누구일까? 선생님일까? 이미 취업한 대기업 선배일까? 명문대 3-4학년 학생일까? 아니다. 이 중에는 정답이 없다.


가장 최적의 답은 바로 직전 대학에 입학한 1학년 형, 누나일 것이다. 지금 현재 대학 1학년 생이 가장 현실적인 코치 적임자다. 대학 4학년이나 이미 졸업한 사회인들은 수험생들에게 구체적인 코칭이 어렵다. 그들에게는 이미 잊힌 과거의 추억으로 가물가물하다. 방향성이나 비전정도는 괜찮겠지만, 실전의 생생한 현장감이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방금 대학합격 통지서를 받은 학생이 후배 고교생을 코칭한다면 최적임자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따끈따끈한 현실적 코치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최적임자라 말하고 싶다. 바로 직전 4권의 책을 냈고 지금도 신문칼럼과 다음 책을 준비하기 위해 ‘브런치’ 등에 글을 쓰고 있다. 원고지 한 두 장 끄적이면서 망설이고 있는 초보작가들에게 용기와 실사구시의 원포인트 레슨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알음알음으로 지인 후배들에게 책 쓰기 코칭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와중에 좀 더 체계적으로 책 쓰기에 대한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다.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자니 사람들은 글쓰기, 책 쓰기 소질이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나는 진심으로 아니라고 본다. 사실 나의 첫 책은 어렵게 세상에 나왔다. 7년여에 걸쳐 책을 완성하고도 3년 동안이나 원고를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망설였다. 세상에 원고를 내놓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때 읽어보면 잘 쓴 것처럼 보이고 어떤 때 읽어보면 밋밋하고, 왠지 조롱거리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부족한 듯 초라하게 보이는 등  한마디로 왔다 갔다 혼돈, 자신감 부족이었다. 첫 책이 나오기까지 그렇게 망설이고 다듬다가 보낸 세월이 10년이다.


세상에는 정말 글 잘 쓰고 책도 많이 내고 또 내놨다 하면 10만 부 이상 팔리는 유명 작가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영웅들이 득실대는 출판시장에 대한 나름 꿈과 환상과 그들에 대한 주눅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으니 자신감이 있다가 없다가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망설이는 나를 살짝 떠밀어주기만 하면 투고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시 나에게는 그런 모티브가 없었다. 그것은 번지 점퍼대에서 한 발짝을 앞두고 주저주저 망설이는 모습과 흡사했다. 누군가 떠밀어 주기만 하면 될 것을 말이다.


마침내 그런 사람을 만났다. 책 쓰기 강좌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이런 컴플랙스를 딛고 용기를 얻어 말 한마디에 출간하게 된 것이다. 그가 내 원고를 읽은 후 나에게 해 준 말은 단 한마디뿐이었다. "최 선생님, 이 책은 분명됩니다. 투고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겁니다". 그래서 이메일을 보냈다. 내가 쓴 내용 중 단 한 문장, 한 단어 수정 없이 원고 그대로 투고했다. 그리고 무려 14군데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출판 제의)을 받았다. 책은 출간되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는 가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친한 친구나 동료끼리 고민을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그런데 그게 전문영역일 경우에는 문제 해결의 한계에 부딪친다. 해결이 안 되는 것이다. 이때 전문가 (예컨대, 의사, 변호사, 컨설턴트 등)를 만나 단 몇 마디로 방향과 해결책을 쉽게 찾았던 경험이 한두 번쯤 있었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단 한 번의 검토로 그냥 투고, 출판,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골프에서도 그렇다. 필드에서 직접 해 주는 원포인트 랫슨은 연습장에서 백 마디 자세교정이나 토론보다도 더 효과적이다. 지금부터 그런 원포인트 레슨 코치의 핵심 팁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2. 나에게 글 쓰기란 무엇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