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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Mar 01. 2023

10.1 책을 내면 인생역전 성공하는가?

사장의 책 쓰기

나는 이 글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불변의 진리처럼 믿고 있는 몇 가지 흥미로운 허구랄까 판타지를 발견했다. 특히 책 쓰기 강의하는 많은 강사들이 흔히 거품 물고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책 한두 권 ‘출간으로 인생이 달라진’ 다는 것이다. ‘성공한다’는 뜻이다. 책출간이 곧 성공이나 돈방석, 안정적 저작권 수입으로 직결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과연 그런 성공 등식이 성립할까?


현실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굳이 확률로 말한다면 극히 희박하다. 반반 정도가 아니라 10% 이하 희박한 확률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가수 지망생 중  미스트롯의 송가인처럼  될 확률이다.


먼저, 수익측면에서 보자. 매월 4000권(1일 100권 남짓), 년간 5만 권 정도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데 1쇄 2000부를 완판 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바늘구멍 통과하기 같은 시장이 출판시장이고 2000부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쉽게 팔릴 확률이 낮다. 물론 돈으로 뿌리는 식의 판매는 제외한 '완전 자연 판매'를 전제로 하는 말이다. 여기서 1쇄 2000 부 완판이란 출판사가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이는 출판사의 손익분기점이기도 하다. 출판사는 이런 작가를 원한다. 


실제로 1쇄를 소화한 10 작품 중 한 작품 정도가 1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에 진입할 뿐 나머지는 2000부∼5000부를 맴돌다 수명을 다하는 책이 대부분이다. 작가 수익을 계산해 보면 15000원 x 2000부= 3000만, 통상 저작권료 10%를 적용하면 인세는 300만 원으로 수년, 수개월의 수고료가 고작 300만 원에 그친다고 봐야 한다. 결국 한 두권 책으로 돈을 버는 전업작가의 벌이로는 생활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두 번째는 성공 욕구측면이다. 대개는 성공하기 위해서 책을 쓴다. 하지만, 책출간이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 성공을 보조하는 기능은 있다.  책 쓰기 지망생 중에는 유명 탤런트, 대학교수, 총장, 기업체 사장, 스포츠 스타 등 이미 성공한 사람도 다수 있다. 그들이 책 쓰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책 쓰기=성공'이라는 등식에 대한 설명으로는 불충분하다. 이 경우는 다른 욕구 충족을 위해 책을 쓴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쓰려고 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기를 꺾느냐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이 책출간의 실상이고 본질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본질을 알고 도전하라는 의미다. 본질을 보고 정확하게 목표를 잡고 시작하라는 것이다. 책 쓰기 도전하는 극히 일부만 이런 산식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대부분은 어림짐작이나 주변의 어설픈 귀동냥만 믿고 자기만의 셈법으로 환상의 스크린을 펼쳐 두고 책 쓰기에 도전하는 경우가 꽤 되는 것 같아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이미 성공한 사람들까지 책 쓰기를 갈망하고 심지어 '1천만 원짜리 책 쓰기 과외'도 금액불문 등록하면서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공의 신기루를 좇아가는 사람, 자기의 정체성을 되찾고 싶은 사람, 뭔가 기록으로 인생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쏟아내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사람 등 다양하다.


당신의 경우는 어디에 해당하는가? 

돈이 목적인가? 작가라는 타이틀인가? 부수적으로 기대되는 강의인가?  아니면, 선거 홍보용인가? 잘난 척 자랑질인가?  자기 탐구인가? 스트레스 배출인가? 그게 무엇이든 간에 목적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집필 동력이 생긴다. 그리고 출간 후에도 스스로에게 최소한 실망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에게도 명확하게 집필의 목적을 설명할 수 있음은 물론 주변이나 향후 당신의 책을 읽어 줄 미래 독자들도 분명하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전제가 충분히 깔린다면, 당신의 책 출간, 그리고 출간 후 성공이 현실화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책 출간은 당신이 가는 인생길에 놓인 하나의 선택지다. 잘 활용하면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고, 설령 중도에 그만두거나 쉬더라도, 그 쓴 만큼 당신의 인생에 '뭔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책 내는 노력은 밑져야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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