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간이 없다”라는 핑계
이 세상에 바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고 있다. 나는 강연에서 이런 분들에게 묻는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지 않습니까?"우리는 보통 하루 삼시세끼 정기적으로 1시간씩 총 3시간 정도를 밥 먹는데 할애하고 있다. 그렇다면 매일 30분 정도를 글쓰기에 할애한다고 했을 때 그게 어려운 문제인가?
마음먹기 나름이다. 하루 세 번 식사하듯 하루 한 번씩만 문장을 써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줄, 그다음은 서너 줄, 반페이지, 한 페이지로 늘려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긴 문장을 단숨에 뽑아내는 사람은 없다. 꾸준함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다. 바쁘다는 것은 마음이지, 몸이 바쁜 건 아니다. 적어도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루 밥 먹는 시간의 1/5 (20%)인 30분 정도쯤은 써야 하지 않을까?
나도 하루에 한 페이지씩 쓰려면 작심해야 가능하다. 다른 일도 있기에 힘들다. 초심자인데 그렇게 시작하면 잘 써지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작심 3일 될 가능성이 크다. 책 쓰기는 마라톤과 같다, 그러므로 마라톤처럼 페이스 메이커나 코치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물론 사실 글쓰기나 책 쓰기 선생님을 만나도 대신 글을 써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비싼 돈 주고 선생님을 찾는 이유는 이런 페이스 메이크 효과 때문이다.
선생님 지도를 받거나 책을 쓰는 분들과 어울려 같이 쓰면 효과적이다. 우리가 공부할 때 굳이 독서실 가고 도서관 번호표 받아 새벽부터 줄 서서 입실하며 어울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같은 분위기와 어우러져 쓰면 자극도 되고 경쟁심도 유발되어 훨씬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작심삼일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본인이 이런 스타일이라면, 주기적으로 글 쓰는 모임이나 책 쓰기 코칭을 받으면 된다.
두 번째, “말은 되는데, 글은 안된다”라는 핑계
말은 되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글쓰기가 안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도 핑계다. 주변에 보면 말은 청산유수 엄청 잘하는데 글은 못쓰겠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사실 말이 되면 글은 다 된 거나 마찬가지다. 말이 있고 난 후 글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그 말을 받아 적기만 하면 바로 글이다. 어찌 생각하면 너무 쉬운 게 글이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게 말이다. 최초의 말은 울음이고, 다음은 엄마 흉내내기다. 그리고 요즈음은 이렇게 말이 되는 사람을 위한 도구도 생겼다. TTL 기능 등 녹음해서 바로 활자화하여 글로 만들면 된다. 음성을 즉시 문자로 전환해 주는 앱이다. 편리한 세상이다.
결론적으로 “말은 되는데, 글은 안된다”라는 말은 실천과 용기 부족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부족하다 느끼겠지만 쓰다 보면 느는 게 글솜씨다. 태어날 때부터 문장가는 없다. 노력의 산물이다.
다들 어렵다는 글쓰기에도 좋은 점은 있다.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지만, 글은 주워 담기가 가능하다. 글은 넣고 빼고의 첨삭과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글은 말보다 훨씬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