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출간비용 얼마나 들까요?

사장의 책 쓰기

by 최송목

예비 작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의외로 초보 작가뿐 아니라, 이미 책을 낸 경험이 있는 작가들조차 출판 비용 구조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출판 형태인 ‘기획출판’을 기준으로, 책 한 권을 내는 데 드는 비용과 수익 구조를 현실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기획출판, 어느 정도를 가정할까?

출판 비용은 책의 판형, 분량, 종이 재질, 인쇄 부수, 컬러 여부, 편집·디자인 방식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표준적인 조건을 설정해 보겠습니다.

- 분량: 200자 원고지 800매 (약 15만 자)

- 페이지 수: 약 300쪽

- 인쇄: 4도 컬러

- 정가: 15,000원

- 초판 인쇄: 2,000부


□ 출판 비용 구조 (추정) ※ 단위: 원

- 교정·교열: 150만

- 편집: 100만

- 디자인: 150만

- 제작(종이·인쇄·제본): 300만

- 마케팅(목표 판매부수의 약 15%): 250만

- 인세(통상 정가의 10%): 300만

- 물류·관리 등 고정비: 50만

- 총 예상 비용: 약 1,300만 원


엄밀히 말하면 이 항목들에는 선투입 제작비, 부수에 따라 달라지는 변동비, 매출 발생 후 지급되는 비용(인세)이 함께 포함돼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체 구조를 한눈에 이해하기 위해 모두 합산해 계산했습니다.


□ 그렇다면 수익은 얼마나 될까요?

초판 2,000부 가운데

홍보용(언론, 서평단, 인플루언서 등)으로 10%인 200부를 사용하고,

나머지 1,800부를 실판매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정가 매출: 1,800부 × 15,000원 = 2,700만 원

- 출판사 실제 수입(출고가 약 60% 적용): 약 1,620만 원


여기서 앞서 계산한 총비용 1,300만 원을 제외하면,

초판 기준 예상 수익은 약 320만 원입니다.

물론 이는 모든 조건이 순조롭게 충족되었을 때의 계산입니다.

현실에서 초판 완판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계산을 기준으로 보면, 초판 2,000부 완판이 되어야 비로소 손익분기점에 근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판사들이 초판 판매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그래서 초판을 줄이는 출판사도 많다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일부 출판사들은

- 초판을 1,000부 이하로 낮추거나,

- 마케팅·부대비용을 최소화해

수익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두는 전략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제작 완성도나 확산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생깁니다.


□ 그럼에도 기획출판을 선택하는 이유

출판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자비출판

- 기획출판

- 반기획출판


이 가운데 기획출판은 출판사가 편집·디자인·제작·유통·홍보·마케팅 전 과정을 주도하는 방식입니다. 작가는 원고에 집중하고, 출판사는 시스템으로 책을 완성합니다.

이 지점에서 흔히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인세 10%를 받느니, 차라리 자비출판이 낫지 않나요?”


상황에 따라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 실제로 500만 원 내외로 개인 제작이 가능하며,

- 교재·홍보용·내부 배포용 도서라면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교수가 학생교재로 사용하는 경우, 정치인이 홍보차원으로 뿌리는 경우, 기업인이나 유명인이 직원들이나 팬클럽을 통해서 자체 소화가 가능할 경우 충분히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지요.


□ 하지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장기 판매를 염두에 두거나,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상대로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기획출판의 강점은 개인의 노력보다 시스템의 힘에 있습니다.


전문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 유통망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책은 단순한 인쇄물이 아니라 ‘시장에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됩니다.


완성도, 유통력, 홍보력에서

개인 제작이 따라가기 어려운 차이가 생기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유명 작가들조차도 자비출판보다는

기획출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출간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 보면

책은 단지 세상에 ‘나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출간 이후 얼마나 읽히고,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팔리는 건 상관없다”는 말도 가능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비용과 과정을 감수하며 출간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은

-묵혀 두기엔 아까운 생각과 이야기를

-조금 더 좋은 형태로,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공감과 반응, 때로는 수익까지 이어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출간은 없을 것입니다.


예비 작가 여러분의 첫 출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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