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말을 높일까 말까? 어느 쪽이 좋을까?

사장의 책 쓰기

by 최송목

글을 쓸 때 고민거리 중 하나다. 경어체로 할 것인가 평서체로 할 것인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본 문제일 것이다. 나도 이 문제로 고민 많이 했다. 이리도 썼다 저리도 썼다 지금도 갈팡질팡 오락가락한다. 그만큼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평서체는 말 그대로 문장이 주로 ‘...이다.’로 끝나는 문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평서체다. 칼럼, 사설, 기술서, 자기 계발서, 설명서 등 논리적인 글이나 명확한 의미를 전달하고 싶을 때 적당한 글이다. 가장 전형적인 글이 판결문이다. 말투가 다소 건조하고 딱딱한 느낌은 있으나 글이 간결하여 가독성이나 전달하는 힘이 좋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어체는 주로 ‘...입니다.’로 끝나는 문체다. 부드럽고 친근감이 든다. 독자 입장에서 보면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고, 작가입장에서는 독자들에게 보다 친절하게 다가간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에세이 등 감성적 글에서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어미에 ‘죠’, ‘요’를 반복적으로 써다 보니 불필요하게 문장이 길어져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다. 공손한 문체가 글 내용을 압도하는 바람에 글의 흐름을 방해받고, 독자가 묵상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어느 쪽이 좋을까?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책은 평서체다. 에티켓보다는 전달에 무게중심을 두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평서체로 썼다.

그러나 쓰다 보니 ‘내가 너무 건방진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최근 경어체로 바꿨다. 너무 가르친다는 느낌, 다소 건방진 느낌, 교훈 준다는 느낌을 완화시켜 보고자 시도한 방법이다. 그러나 역시 말이 길어지고 전달력이 떨어져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경어체, 평서체 선택은 온전히 작가 몫이다. 정답은 없다. 자기 글의 장르나 스타일에 맞는 문체를 선택하면 된다. 한마디로 글의 분위기로 결정하면 된다. 다만, 문체의 일관성은 유지해야 한다. 높였다, 낮췄다 평서체와 경어체를 오락가락하면 가독성이 떨어져 독자들이 힘들어한다.

keyword
이전 25화책 한 권 출간비용 얼마나 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