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책 쓰기
글을 완성하고 나면 내 글이 잘된 글인지 나 혼자만의 글인지 허접한 글인지가 가장 궁금하다. 한마디로 ‘내 글이 몇 점짜리 글일까?’, ‘남들에게 잘 읽힐까?’, ‘출간되면 잘 팔릴까?’ 등 객관적 평가다. 그렇다면, 일단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나의 이 비밀스럽고 소중한 원고를 보여 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내 글을 검토받는 게 좋을까?
‘주변에서 가장 깐깐하고 냉정하고, 지적인 지인에게 검토 의뢰해라’ 이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그러나 처음부터 호되게 비평받아 자신감이라도 상실하면 곤란하다. 향후 글 쓰는데 상당한 지장이 있다. 운동, 스포츠경기 등에만 자신감이 필요한 게 아니다. 글쓰기에도 자신감과 멘털관리가 중요하다. 스스로 읽어보고 ‘와!! 이문장 내가 봐도 명문장이네’하고 감탄하면서 쓰는 것과 ‘이 문장 너무 허접하지 않나?’ 찜찜해하면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써내려 가는 것은 결과물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그래서 처음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 다음은 그냥 지인, 그다음은 나보다 젊고 똑똑한 엘리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전문가 순으로 비평 수준을 높여간다. 좋아하는 사람, 지인은 자신감을 돋우기 위함이고, 젊은 엘리트는 모던한 세상흐름과 일치하는지 유행 감각에 맞는지를 알아보는 것이고, 최종적으로 전문가는 객관적 시각으로 나의 글을 보고 나를 혹독하게 깔아 뭉게 줄 수도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아직 유리 멘털이거나 덜 여문 상태에서 섣불리 비평의 도마 위에 나의 글을 올려놓으면 난도질당할 경우 나 자신이 넘어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위에서 말하는 순서에 의해 점차적으로 검열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 나의 실력과 멘털을 서서히 높이고 완성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