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는 메트릭스다

책 쓰기는 건축 공학이다

by 최송목


제목과의 연계성을 염두에 두고 Top Down 방식으로 작성할 때 유용한 방법이다. 책의 장르에 따라 다소 다를 수는 있겠으나, 먼저 큰 맥락을 잡기 위해 ⓵ 프롤로그 ⓶ 도입부 ⓷ 본문 ⓸ 결말 ⓹에필로그로 리듬의 전체흐름을 잡는다.


프롤로그는 책 전체의 중심을 잡아가기 위한 나침반으로서 역할이며 실제출판단계에서는 빼도 된다. 에필로그도 필수 항목은 아니나 전체 흐름의 맥락을 잡기 위해 둔다.


다음은, 큰 제목(章)을 먼저 잡고 난 후 작은 제목(꼭지)을 잡는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내용을 써 내려간다. 이것은 마치 조각상을 만들 때 철사나 나무 등으로 골격을 먼저 만들어놓고 흙이나 석고로 살을 채워가는 방식과 같다.

마지막으로, 각 장간의 흐름과 꼭지 간의 통일성을 살펴야 하고 목차전체가 물 흐르듯 상호 연계성이 잘 유지되는지를 본다.


목차구성의 구체적 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메트릭스(Matrix) 구조를 추천한다. 메트릭스(Matrix) 구조는 언뜻 보기에 Top Down 방식 같지만, 각 단락별 수평간 연결성과 수직의 주제의 방향성간에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꽤 효과적인 구조다. 수학용어인 메트릭스(Matrix)는 행렬(行列)의 의미로 수를 사각형 모양으로 배열한 것이다.(아래 표 참조).


메트릭스(Matrix)라는 말은 용어만 어렵지 실은 그냥 빈칸을 층별로 구성해 놓고 채워가는 방식이다. 책의 목차와 내용구성도 매트릭스 구조화를 통해 ‘표준구조’를 구현하고 각 작가의 편의와 내용의 전개에 따라 적절하게 변경하면 되는 구조다. 예컨대, 도서관에 가면 장르별로 구획과 칸막이로 책을 구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 표와 같이 먼저 목차의 장과 소제목을 하나의 칸막이(상자)로 생각해 보자. 모자이크 공간(상하 chapter1-5, 좌우 1-8 소제목)을 만들어 놓고 한 칸 한 칸 내용물을 채워가는 것이다.

표의 8x5=40개 메트릭스 구조 공간은 총 40개 방으로 이루어진 작은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각 8개 방으로 구성된 전체 5층 건물인 것이다. 우리는 이 5층 건물의 내부 공간에 전기시설, 배관을 설치하고 연결통로를 만들고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책 쓰기는 건축 공학과 동일한 개념이다.


이렇게 5층 건물 각층 8개 방으로 총 40개의 방으로 구성된 건축물을 완성한다고 보고, 책도 이와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즉, 이 표준을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뭔가 하나의 기준점을 잡아야 하고 보편적인 이런 기준점을 하나 잡고, 그다음에 변화를 주는 것이 책 쓰기 작업을 진행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메트릭스 구조물 개념으로 책을 쓰게 되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글 쓰고 싶을 때 아무 주제나 아무 때나 수정, 첨삭이 가능하다. 예컨대, 31번쓰다가, 25번 칸 쓰는 식으로 사전 히팅시간(글의 앞뒤 문맥을 살피고 맞추는 시간) 소모가 줄어들고, 문맥에 상관없이 글의 첨삭이 가능하다.

둘째, 제목으로 글의 연결성이 어느 정도 담보되므로, 책 전체의 흐름을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각 쪽(40칸)을 임의적으로 선택 작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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