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는 목차가 반이다

사장의 책 쓰기

by 최송목

책에서 목차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가장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헤밍웨이가 말하기를 “초고는 걸레“라고 했다. 이것을 목차에 빗대어 패러디하면 ‘(처음 작성해 놓은) 목차는 걸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초고도 그렇지만, 목차도 마찬가지로 처음 잡았던 제목을 이리저리 고치다 보면 걸레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목차를 구상하고, 구조화하고, 다듬기(피팅) 과정을 순환 반복을 계속하면서 최적화시켜가는 것이다. 주제와 소제목간의 연계성을 상기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생각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4권의 책을 쓰면서 효과를 거두었던 방법은 직접 프린팅이다. 목차를 종이에 프린트해서 지갑 속에 넣고 다녔다. 그걸 수시로 보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고쳤다. 스마트폰도 있는데 너무 고전적이고 번거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번거로우니 기억하기도 좋은 장점도 있어 개인적으로 괜찮은 방법이라 추천하고 싶다.


목차에 더하여 프로로그도 비슷한 개념이다. 목차와 함께 프로로그도 같은 방법으로 읽고 고치기를 반복한다. 쓰기에 몰입하다 보면 가끔은 생각의 배가 산으로 가기도 한다. 가끔은 엉뚱한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흠칫할 때도 있다. 수많은 생각, 정리되지 않은 자료, 멋있게 써 보려는 마음이 그리 만드는 것 같다.


프롤로그는 목차를 서술체로 풀어 설명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성된 프롤로그를 실제 책에 반드시 수록할 필요는 없다. 수록하던 안 하던 상관없이 책 쓰기 방향지표로서 활용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프롤로그를 목차와 함께 프린트하여 수시로 읽어봄으로써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목차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줄이고, 늘이고, 비틀어야 한다. 이런 ‘목차 다듬기’를 거듭 반복하다 보면 목차는 너덜너덜 걸레가 될 것이다. 그렇게 힘든 여정으로 완성되는 것이 목차다. 목차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쉽다.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저자는 그 목차를 항상 머릿속에 꿰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책 쓰기는 목차가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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