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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Dec 18. 2023

예수 탄생일, 크리스마스 진짜인가?

지금까지 논쟁은 뜨거웠지만, 12월 25일이  탄생 일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일치된 의견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도 예수께서 태어나신 날이 언제인지 알려 주지 않으며,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음악의 시작도 그러니다. ‘윌리암 미어 올드’는 그의 저서 「‘크리스마스’ 전통」에서 최초에는 교회 찬송가만이 있었다고 합니다. ‘에릭 라우트리’는 「영국 ‘캐럴’」이란 책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은 “경건한 예배의 일 형식으로서가 아니라, 무곡으로서 시작되었다”라고 헸습니다. “캐럴”이란 말의 의미는 ‘원을 지어 춤추다’이며, 12세기 ‘프랑스’에서 이 말은 봄의 되돌아옴을 찬양하는 선정적 무용을 의미하였습니다.


15세기경에는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이 작곡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특정 음악이 ‘크리스마스’와 동일시되었고, 그 후 교회 지도자들과 작곡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위한 여러 가지 곡을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작곡된 크리스마스 음악은 대단히 많으며, 그러한 음악의 대부분은 ‘크리스마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교 풍습을 답습한 중세인 들의 사상을 반영하고 성서적으로 볼 때에 부정확하며, 성서에서 가르치는 것과 모순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기원 354년에 로마 주교 ‘리베리우스’가 처음 공식적으로 12월 25일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로 선포했습니다. 「U. S. 가톨릭」지에 의하면, 당시 로마인들이 좋아하는 축제는 농신제(農神祭)였는데, 2월 17일에 시작하여 12월 25일의 ‘무적 태양의 생일’(Natalis solis invicti)로 끝났습니다. 4세기 중반 언젠가, 로마교회의 재치 있는 관리들에 의해 이미 지키고 있던 축일과 일치시키기 위하여 예수의 탄생일을 12월 25일로 정했습니다. 이교의 축제와 분리하기보다는 편승하기로 한 것이지요.


일주일 간 온 도시가 잔치를 벌이고 선물을 주고받고, 음주와 포식은 물론 평소 금지됐던 도박도 허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으로 우려를 나타내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1600년 경에는 크리스마스가 영국과 미국 내의 영국 식민지 일부 지역에서 법적으로 금지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워얼드 북 백과사전) 영국의 「처치 타임스」 지는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되도록 허용한, 진탕 마시고 떠드는 주신제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1992년 12월 「시카고 트리뷴」 지는 역사적 배경과 함께 1면 기사에서 “어처구니없게도, 현재 그리스도교인 들이 상업주의에 파묻히고 있다고 불평하는 이 축제는 그리스도교가 흡수한 이교 축제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1992년 12월 22 일호 「뉴욕 뉴스데이」 지는 “초기 교회 지도자들은 특별히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12월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한 것이 아니다’고 한 모슬리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동지맞이 축제로서, 그 상징물로 녹색식물 크리스마스트리로 숭배대상이 선사시대의 나무숭배로 회귀한 것을 인정한 것이지요.


크리스마스가 언제나 인기 있는 행사는 아니었습니다. 찰스 디킨스가 글을 쓰던 19세기에 크리스마스의 인기는 저조했습니다. 19세기 초에 대부분의 영국 신문은 크리스마스를 무시했습니다. 유타 대학 교수 러셀 벨크에 의하면, 여러 세기에 걸쳐 크리스마스의 인기는 성쇠를 거듭했습니다. 한동안 영국과 미국에서 그와 관련된 천박스러움을 싫어한 청교도들에 의하여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1800년대 중반쯤에는 크리스마스 인기가 줄어들어 곤란을 겪었고 종교 지도자들은 그 축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선물을 주는 일과 산타클로스를 통한 상업적 요소의 투입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부흥 계기는 1843년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출간과 1931년 코카콜라가 겨울 판매량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붉은색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를 백화점 홍보 마케팅에 등장시킨 것이 이닌가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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