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도해 보는 사람 얼굴

드로잉 왕초보 성장일기

by 최송목

오늘은 특별한 시도를 해 볼까 합니다. 지금까지 10회 이상 강아지 그림 위주로 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약간 단조롭기도 하고 강아지 좋아하지 않는 독자분들은 지겨울 수도 있겠다 싶어 제가 용기를 냈습니다.


초상권 해결하기

난생처음으로 사람 얼굴을 한 번 그려보는 거지요. 사람이나 강아지나 딱히 다를 게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1차적으로 초상권을 떠올리게 되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렇다면, 초상권 문제없는 나를 그릴까? 어머니를 그릴까?


가장 쉬운 게 나 자신을 그리는 건데, 솔직히 아직 자신이 없고 스스로 그리면 객관성이 떨어지니 제3의 인물을 물색해보기로 했는데, 그러다가 후배 작가가 생각났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의 저자 윤정훈입니다. 전화해서 사진 전송받고 사용 게재 허락도 받았습니다. 요즈음은 사람 그림 그리는데도 이렇게 사전 고려사항이 많습니다.

<#13 모델_좌 칼러와 우 흑백 이미지>

#13 Step 1

흑백으로 전환

먼저 그리기 쉽게 칼러 이미지를 흑백으로 전환하고, 뒷 배경은 빼고 얼굴 위주로 그리기로 했습니다.

상하 폭, 좌우 너비를 대략 어림잡아 봤습니다. 감이 잘 잡히지 않아 준비한 자로 재보니 눈으로 보는 것보다 상하 폭이 5:3 정도로 좌우 너비 대비 상당히 긴 편이네요.


지적사항

눈이 중요한 것 같아 먼저 그려 넣고 코, 입을 그린 다음 선생님께 의견을 구했더니... 쩝

- 오른쪽 눈꼬리가 너무 올라갔다.

- 코가 좀 작게 그려졌다.

- 입 꼬리가 올라갔으니 일직선에 가깝게 조정하라.

- 입과 코 사이(인중)가 좁으니 좀 더 넓혀라 등 지적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사람 얼굴 처음 그리는 날이라 그런지 시작부터 지적사항이 엄청 많습니다.


수정 작업

본격적으로 수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인중을 늘이니 턱을 아래로 늘여야 했습니다. 한 군데를 고치면 후속으로 고칠게 너무 많네요. 그래서 입 아래를 몽땅 지우고 다시 그렸습니다.

#13 Step2

그런데, 상하를 조정하다 보니 이번에는 볼살이 너무 붙어 통통해진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엷게 색을 입히고 명암을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강아지는 눈과 코만 주로 묘사하면 되는데, 사람 얼굴은 강아지보다 디테일 묘사할 부위가 많네요. 눈, 코 외에도 입, 눈썹, 눈동자의 방향으로 표정까지 봐야 하니까 섬세한 관찰과 표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귀와 머리카락

왼쪽 귀와 머리카락을 좀 보완했습니다.

사람 머리카락은 강아지보다는 좀 쉬운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경우에 한해서 그렇습니다. 사람은 헤어스타일, 길고 짧음, 머릿결이 너무 다양하여 한마디로 단정하기는 곤란하겠지요.


머리카락은 먼저 머리 전체를 엷게 입히고 난 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그립니다. 선생님 표현을 빌리면 한 올 한 올 모 심듯이 하랍니다. 상당한 끈기와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이네요.

그냥 봐서 잘 모르는 미세한 부위는 확대해서 자세히 보면서 그렸습니다. 예컨대, 눈동자, 입, 눈썹입니다. 확대해서 보면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눈초리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사진의 원 모델은 눈동자 방향이 내려다보는데, 드로잉 결과는 정면을 바라봄으로써 좀 강인해 보이네요. 모델(윤정훈 작가)이 좋아하지 않을까요. ㅎ ㅎ


그리다 보니 생각난 건데 초상화는 아무래도 실물보다 좀 잘 그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칭찬, 기분을 up 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너무 심하게 과장하여 실물과 멀어지면 아부가 되겠지만, 적당히 감춰주거나 강조해주면 기분이 좋을 테니까, 저는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마추어가 벌써 프로의 상업화에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ㅎㅎ


자평과 반성

몇 가지 자평과 지적을 하고 끝내겠습니다.

- 얼굴 좌우 너비가 좀 넓어 보이고요.

- 인중(입과 코 사이)을 나름 넓게 수정했는데 그려놓고 보니 그래도 좀 좁네요.

- 인중 양 옆의 식록 부분도 균형이 덜 잡혔군요.

- 그리고 의상 표현은 아직 저에게는 미개척 분야이고 오늘 모두 묘사하기에는 시간도 체력도 과부하 상태라 생략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 그림에서 특이한 포인트는 지금까지는 스케치북 1/4 또는 1/2 면만 사용했는데 노트 한 면 전체를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일부분과 전체는 그릴 때 엄청난 부담의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화폭 전체에 그림을 담는 훈련을 하다 보면 작은 그림은 좀 더 쉽게 그려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다시 시도

아래 그림은 몇 개월 지나 다시 한번 그린 드로잉입니다. 작품번호가 벌써 #167이라 구도, 디테일에서 완성도가 많이 나아졌죠?

smk167_i1윤정훈.jpg <#167>

<참고> 여러 가지 얼굴 그리기

이외에도 옆얼굴, 실루엣, 어머니, 남자, 여자, 탤런트, 음악가, 조각상, 자화상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람들 그리기를 시도해 봤습니다. 잘 그려진 것도 있고 잘 안된 것도 있지만, 자꾸 그리는 동안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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