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왕초보 성장일기
오늘은 2022년 1월 2일입니다. 올해 첫 드로잉을 뭘로 해 볼까 생각하다가 호랑이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임인년 호랑이 해입니다. 임(壬)이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니 검은 호랑이 '흑호'가 되는군요.
컬러라면 좀 주저했을 텐데 연필 드로잉이라 딱 맞춤식 드로잉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9월 드로잉 배우기 시작하여 벌써 4개월이나 되었습니다.
주로 우리 강아지만 그리다가 다른 동물 그리는 건 처음이라 조심스럽습니다.
호랑이 중에서도 뭘 그릴까? 무슨 그림을 모델로 할까? 고민하다가 심각한 그림보다는 다소 해학적인 그림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작자미상의 18세기 조선시대 맹호도를 선택했습니다.
실제 호랑이는 눈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고 눈초리도 매섭지요.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부리부리 큰 눈이 무서운 듯하면서도 광체만 날뿐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조금은 눈치 보는듯한, 나를 공격 대상으로 망설이는 듯한 표정이 담겨 있네요.
전체적인 색감도 흑백이라 모사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나름 비슷하게 그린다고 해봤는데, 디테일에서 상당한 정성을 필요로 하더군요. 특히 털 표현은 먼저 몸의 방향 따라 큰 무늬 결을 그리고 난 다음 잔털도 각각 같은 방향으로 터치해 줘야 해서 손이 많이 갔습니다. 대가가 상당 시간 걸려서 한 일을 두어 시간 만에 후딱 하려 했으니 제 성급함과 인내심 부족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아무튼, 아직은 미숙하고 어설픈 그림이지만, 호랑이 기운 듬뿍 받아 건강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길 바라는 마음의 선물로 독자님들에게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