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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Jul 06. 2022

시해설

!

그는 간결, 생략, 걷어냄이다

주저 없는 통찰이다.

보이는 건  한

그 양파 껍질 같은 속에는 겹겹 촘촘 농밀하다.


여러 감정선에 이성의 회로가 정연하다

넘길수록 호흡 느려지고 평안하다

생각이 깊어진다  

마음이 빠져든다

나와 작가의 단출한  만남이다.


그러다, 누군가의 '해설'이 보이면 생각이 멈칫한다. 

그는 상념외나무다리에서 느낌을 흔들어댄다. 

그는 연인과 단둘이 영화 보는데 끼어든 훼방꾼 같은 존재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그 냉기에 화들짝

갑자기 잃어버린  내 짝 찾아 허둥지둥


시 해설은 복잡하고 어렵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정답을 찾으려는 생각의 억지

감정에 끼어들어 군더더기를 생산하려는 현자

친절이라는 미명으로 온갖 지식과 현학이 난무한다

고개 끄덕이는 그 순간 나의 감상은 멎는다.


물렀거라 '해설'아

내  알아서 할 거야

보던 듣던 지지고뽁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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