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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Mar 16. 2022

닭은 왜 알을 낳을까?

닭은 왜 알을 낳을까?

어제도 낳고

오늘 또 낳는다.


자기가 먹을 거도 아닌데

병아리가 되는 것도 아닌데

어제도 오늘도 하염없이 낳는다.


내가 매일 출근하는 거랑 너무 똑같다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은데

나는 매일 출근하고,

뭔가 다음이 보이지도 않는데

그는 매일 알을 낳는다


오늘도 동네 마트에 수북이 진열되었다가

사라지는 달걀

프라이가 되고 삶아지고 터지고 깨지고

은 알기나 할까? 상상이나 할까?

자기 알들의 미래를.


그러거나 말거나  무심하다.

오늘도 그는 사료 먹고 알 낳고, 

나는 밥 먹고 출근한다

우린 먹는 것만 다를 뿐 생각은 같다

 

<그림=최송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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