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매화, 여러 가지 꽃 드로잉

드로잉 왕초보 성장일기

by 최송목

드로잉이라는 게 참으로 오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키우는 강아지를 그리는 걸로 시작했는데 점점 범위가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영토 확장이랄까? 음... 그렇다고 문어발식 욕심은 아니고, 강아지 그림만 달랑 있으면 뭔가 서운해서 강아지 그림 주변에 둘 소품 내지는 보조물 (나무, 꽃, 사람 등)이 필요해서입니다.


오늘은 여러 가지 꽃을 그려보겠습니다. 먼저 해바라기 꽃입니다. 무작정 그리는 것보다는 방법을 알면 수월할 것 같아 유튜브 몇 편을 시청했습니다. 역시 고수들의 실제 그리는 영상을 한 번 보고 나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대학 '입시미술'하는 것도 아닌데, 엄청 열심히 유튜브도 시청하고 매일 그림에 열중하는 걸 가족들이 보고 입시 수석 입학할 기세라고 하네요. 저 스스로 생각해도 그 열정에 놀랍습니다.

<생애 첫 해바라기 드로잉 smk#78>

해바라기 드로잉

1. 동그라미, 4개의 기준점 설정

먼저 화폭에 그릴 그림의 크기를 정하고, 위아래, 좌우에 꽃술을 한두 개씩 먼저 그려 놓습니다. 즉 기준점을 마련하여 전체적인 꽃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함이지요. 이렇게 하지 않고 그냥 한쪽 방향으로만 그려 나가다 보면 꽃술의 기울기나 크기에 조화가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꽃잎의 디테일

전체 꽃잎을 모두 섬세하게 그릴 필요는 없지만, 한 두 개는 아주 정확하게 그려줘야 전체 그림이 살아 보입니다. 그래서 꽃 모양을 집중 관찰하여 정확한 디테일을 묘사해 보는 것이지요.


3. 선의 강약 조절

선의 강약 조절을 위해서는 미리 그림 그리기 전에 여러 개의 연필을 뾰족하게 깎아서 준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리는 중간에 연필을 깎기도 했는데 그렇게 하니 '리듬'이 깨지곤 했습니다. 연필을 길고 뾰족하게 하는 이유는 힘을 빼고 선의 강약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연필 깎는 게 귀찮으신 분은 샤프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만, 샤프는 강약 조절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귀찮아도 사람들은 주로 연필을 사용하는가 봅니다.


4. 생동감

꺾기는 부분은 명암을 강하게 하여 강조하면 좀 더 생동감을 줄 수 있습니다.


5.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씨(알맹이) 표현은 가까운 것은 크게 멀어질수록 작게 표현해 줍니다. 보이지 않는 가상의 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립니다.


6. 입체감

입체감을 살리기 위하여 꽃술, 씨의 사이사이 빈 공간을 진하게 채워줍니다.


7. 중력을 고려하십시오

모든 사물은 중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특별히 인위적인 게 아니라면 중력을 고려하여 사물의 방향이 아래로 향한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8. 인내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해바라기 그림은 꽃잎 수도 많고, 알맹이(많게는 2000개)도 많아서 반복적으로 그려야 할 게 많습니다. 그래서 자칫 지겨울 수도 있어 처음에는 정성 들여 그리다가 나중에는 대충 하고 싶은 충동에 빠지지요. 끝까지 그리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참자, 참자, 끝까지 그리자..." 이런 마음으로 그리셔야 합니다. 드로잉 하면서 '인생'을 배웁니다.

사진=최송목

매화 드로잉

4월 지금 벚꽃놀이가 한창입니다. 코로나로 한껏 억눌린 꽃봉을 한 방에 터뜨렸습니다. 참았던 설움인가, 욕망의 분출인가, 기쁨의 환호인가? 하루 이틀 사이에 천지사방이 꽃꽂 꽃입니다. 사람들도 그런 꽃들 기분을 한껏 받아주려는 듯 모두 뛰쳐나왔습니다. 여기도 사람 저기도 사람, 여기도 꽃 저기도 꽃입니다.


매화, 벚꽃, 개나리, 진달래, 튤립... 잎도 나오기도 전에 꽃부터 먼저 피우는 녀석들, 성질도 급합니다. 외투도 걸치지 않고 봄나들이 나왔습니다. 벚꽃을 그리려다 보니 이른 봄 지나쳐간 매화가 시샘을 합니다.


그래! 이번 드로잉 주제는'매화'로 하겠습니다. 발그스레 분홍빛 볼이 아름답구나! 한 겨울 추위에 벌벌 떨며 꽃봉오리 보자기로 고이 감싸고 기다려 온 그의 그 마음을 기억하며 그립니다.

<smk#84>

다른 여러 가지 꽃 드로잉

색연필로 그리다 보니 온전한 표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내년 봄엔 좋은 물감으로 입혀 줄 생각입니다. 덤으로 다른 꽃들도 시샘할까 바, 몇 점 그려 은근슬쩍 붙입니다.

<smk#92>
<smk#98>
<smk#95>
<smk#87, #smk82>

흔히, 꽃은 보는 것으로만 알고 살아왔는데...

한 발짝 더 나아가 그의 향을 맡고, 그를 손으로 그리고, 그를 가슴에 품어 그를 느끼노라면, 온전하고 완전한 감각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꽃인가 그가 꽃인가? 또 다른 드로잉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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