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동시 5편

동시

by 보리

** 제가 지난 8월부터 월요일마다 꾸준히 동시를 올리는 카페가 있어요.

나름 엄선한 동시들이라 널리널리 알리려고요.

월요일은 같이 동시 읽어요^^

[동시에 동시해]는 남편이 지어준 이름이랍니다






봄/김창완


오늘도 무지 추운데

오다가 학교 담벼락에서

봄을 만났어요

반가워서 인사를 했더니

“쉿, 아직은 비밀이야.” 그랬어요









반달곰, 겨울방학식/박성우


선생님, 숙제는 없어요?

-숙제는 따로 없어요!

선생님, 일기는 몇 번 써야 해요?

-일기는 쓰지 마세요!

선생님, 그럼 방학 때 뭐해요?

-해 떴다고 일어나지 말고 계속 자면 돼요!

선생님, 그럼 개학은 언제 해요?

-실컷 자고, 봄에 만나기로 해요.










별과 민들레/기네코 미스즈


푸른 하늘 속 깊이,

바다의 조약돌처럼,

밤이 올 때까지 잠겨 있는,

낮별은 눈에 안 보여.

보이진 않지만 있어요,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요.

꽃 지고 시든 민들레의,

기왓장 틈새에 묵묵히,

봄이 올 때까지 숨어 있는,

강한 그 뿌리는 눈에 안 보여.

보이진 않지만 있어요,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요.









봄은 마중 가야 한다/한상순


여름은

봄이 가기도 전에

와락 달려든다.

가을은

여름 위로

선들거리며 온다.

겨울은

가을 나뭇잎 다 떨어지기도 전

성큼, 코앞에 선다.

그런데

봄은

동구 밖 지나

앞개울까지 마중 가야

겨우, 그것도

올 듯 말 듯한 걸음으로 온다.










계획/이정인


담장 옆

매화나무 가지에

꽃망울들이

터질 듯

부풀어 올라 있다.

매화나무는 무슨 신 나는 계획을 꾸미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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