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지난 8월부터 월요일마다 꾸준히 동시를 올리는 카페가 있어요.
나름 엄선한 동시들이라 널리널리 알리려고요.
월요일은 같이 동시 읽어요^^
[동시에 동시해]는 남편이 지어준 이름이랍니다
봄/김창완
오늘도 무지 추운데
오다가 학교 담벼락에서
봄을 만났어요
반가워서 인사를 했더니
“쉿, 아직은 비밀이야.” 그랬어요
반달곰, 겨울방학식/박성우
선생님, 숙제는 없어요?
-숙제는 따로 없어요!
선생님, 일기는 몇 번 써야 해요?
-일기는 쓰지 마세요!
선생님, 그럼 방학 때 뭐해요?
-해 떴다고 일어나지 말고 계속 자면 돼요!
선생님, 그럼 개학은 언제 해요?
-실컷 자고, 봄에 만나기로 해요.
별과 민들레/기네코 미스즈
푸른 하늘 속 깊이,
바다의 조약돌처럼,
밤이 올 때까지 잠겨 있는,
낮별은 눈에 안 보여.
보이진 않지만 있어요,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요.
꽃 지고 시든 민들레의,
기왓장 틈새에 묵묵히,
봄이 올 때까지 숨어 있는,
강한 그 뿌리는 눈에 안 보여.
보이진 않지만 있어요,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요.
봄은 마중 가야 한다/한상순
여름은
봄이 가기도 전에
와락 달려든다.
가을은
여름 위로
선들거리며 온다.
겨울은
가을 나뭇잎 다 떨어지기도 전
성큼, 코앞에 선다.
그런데
봄은
동구 밖 지나
앞개울까지 마중 가야
겨우, 그것도
올 듯 말 듯한 걸음으로 온다.
계획/이정인
담장 옆
매화나무 가지에
꽃망울들이
터질 듯
부풀어 올라 있다.
매화나무는 무슨 신 나는 계획을 꾸미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