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동시해 - 어린이시(3)

어린이시

by 보리

경산 부림 5학년 한원엽


내 친구

한 명 따 가네.

내 친구

두 명 따 가네.

아이고 내 혼자 남았네.

장대 가지고

한 대 때리니

아이고 허리 터진다.

한 대 더 때리니

난 죽었으면 죽었지

안 떨어질란다.

그러다가 엉덩이가

불나도록 맞는다.

그래도 안 떨어지고 있더니

몸 전체가 빨개지고

말랑말랑한 홍시 감이 되었다.

(1989년 11월 1일)











감홍시

울진 온정 4학년 황도곤


감홍시는 빠알간 얼굴로

날 놀긴다.

돌을 쥐고 탁 던지니까

던져 보시롱

던져 보시롱

헤헤 안 맞았지롱 이런다.

요놈의 감홍시

두고 보자.

계속 계속 돌팔매질을 해도

끝까지 안 떨어진다.

(1989년)












청도 방지 봉하 분교 4학년 최기석


비가 왔다.

산이 목욕을 한다.

산은 기분 좋다고

우와우와

소리를 지른다.

산은 어쩔 줄 몰라서

쿵쿵 뛴다.

내가 자꾸 쳐다보고 있으니까

싱긋이 웃는다.

비가 그치고 산을 보면

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것 같다.

아아!

기분 좋다.

(1999년 4월 30일)












비와 산

청도 방지 봉하 분교 4학년 황정민


비가 온 뒤

산은 깨끗하다.

빗물은

산을 씻겨 주는 엄마 같다.

엄마는 어디 있다가

더럽다 싶으면

우리 아기

씻겨야지, 하고

또 온다.

아이들이 산을 보고

우와!

색깔 봐라, 한다

(1999년 4월 2일)











청도 덕산 6학년 배상현


아무리 가만히 보고 있어도

꼼짝 안 한다.

세차게 불어 오는 태풍 속에서도

마구 쏟아져 내리는 빗속에서도

가만히 앉아 있는 산

그러면서도 산은 자란다.

날마다 파란 하늘 보고 자란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려도

마음 넓은 산은 가만히 있다.

산은 사람한테 신선한 공기 주랴

나무도 키워 주랴

늙을 새가 없다.

(1997년 4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