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눈만 뜨면 엄마를
찾고 우는걸
아가를
우리는 해바라기라지요.
엄마 얼굴 따라서
두 눈이 도는걸
아가를
우리는 해바라기라지요.
엄마 얼굴 뵈이면
언제나 웃는걸
아가를
우리는 해바라기라지요.
잠자리
나루에 잔물결 잔 잔 잔
꼬추쟁이 잔 잔 잔
사공 몰래 쟁이가 배를 탔다
사공 등 뒤 앉아서
소르르 꼬박,
손님은 단 한 분 눈 머언 손님,
사공도 노 저으며 소르르 꼬박
실바람 솔 솔
나룻배 스르 스르르
사공 몰래 쟁이가 배를 내리고
쟁이 따라 장님도 배를 내리고
나루에 나룻배 잔 잔 잔
꼬추쟁이 잔 잔 잔
*꼬추쟁이: 고추잠자리. 쟁이.
아버지와 나
아버지는
마차에 타고
말은
내가 몬다,
낄, 낄, 낄,
말은 웃으며
두 눈
부릅뜨고
힝 힝 하지만
낄, 낄, 낄,
아버지는
심 리 길 졸고
말은
내가 몬다,
낄, 낄, 낄.
주막집
마름집은 쪽대문,
진사댁은 열두 대문,
성 아래 오막집은,
싸리나무 꼬마대문.
한길가 주막집은
대문 없다 없다.
아무나 쉬어 가게
대문 없다 없다.
*마름: 땅 임자와 그 땅에 농사짓는 소작인 사이에서 땅 임자 일을 대신하는 사람
여우비
뙤약볕 나는데도
오는 비,
여우비.
시집 가는 꽃가마에,
한 방울 오고,
뒤에 가는 당나귀에,
두 방울 오고.
오는 비,
여우비.
쨍쨍 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