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르코문학창작(발간지원) 받아서 이제야 책이 나옵니다.
너무너무 늦어서 잊어버릴 정도였다면, 그건 거짓말이고요.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지쳐서 나자빠질 때가 되니 나오네요.
안 그래도 아르코에서 독촉 메일이 두 번이나 왔었지요.
솔직하게 사유서를 작성해서 보냈지만 굉장히 부담이 되더군요.
왜 안 그렇겠습니까.
천만원이나 꿀꺽하고 책이 안 나오고 있으니 말이죠.
너무나 여러차례 편집자와 메일교환을 하고
제목도 이거였다가 저거였다가 결국은 다른 게 되었습니다.
이런 작업을 하다보면서 편집하는 사람이 말도 못하게 고생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내가 쓴 시를 나보다 더 열심히 읽는구나,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원석을 다듬는 세공사랄까요.
그림작가도 두 말하면 입 아프고요.
동시의 특성상 그림은 아주 중요합니다.
제 동시에 꼭 맞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동시를 이해해야겠지요.
그 노력이 고스란히 그림에 녹아있습니다.
편집자가 유머 있는 동시들이라 즐겁게 그렸다고 꼭 그림작가님이 전해달라 했다네요.
다 완성된 파일을 받아보니 딱 좋습니다.
책에 박힌 날짜는 11월 15일이라고 하네요.
대표님이 직접 책 상자를 싣고 이 먼데를 오다고 합니다.
택배로 보내도 될 텐데 말이죵.
세 사람이서 책을 낸 적은 있지만
단독으로 오로지 제 이름만 되어서 나온 책은 처음입니다.
이런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책을 마주하면
'처음 뵙겠습니다!' 인사할지도 모릅니다.
따끈따끈 책이 도착하면 실물?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