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직서를 낸다.

by 사과나무

"이상해""아닌 거 같아""이기적이야""나랑은 맞지 않아""확실히 여기는 아닌 것 같다!"

입에 달고 산다. 확실히 여기는 아니다... 이렇게 확실히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쭙잖은 경험, 경력직 직원이라서 그렇다.

나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육아의 문제로 여러 회사를 옮겨 다녔고, 물론 하는 일은 같은 계열의 일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시스템, 하는 일, 사람들... 그러다 보니 천국 같은 회사도 있었고, 지옥 같은 회사도 맞보았다.


이게 장점일 수 있지만, 요즘 들어 생각해 보면 아는 게 무섭다고 큰 단점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살지 않아도, 이렇게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되는 조직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아버린 것이다.


20~30대는 생각하는 것도 실행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40대에 접어드니, "아닌 것 같아 확실해!"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지만 또 그만두지는 못하고 있다.

인생을 조금 알아서 이다. 또 견디면 나름의 좋은 점이 보이게 된다라는 사실을 알아서 이다.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다른 곳에서 사람들과 얼굴을 익히며 일을 익히며 시스템을 익히는 것이 생각만 해도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나와 남편은 둘째가 졸업하기까지만 직장 생활을 하기로 약속하였다. 그 약속이 행여나 무녀 질까 매일밤 우리는 지방소도시에 가서 사는 날을 꿈꾸며 희죽거린다.

이런 이야기 라로 해야 숨이 터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안다.


그런데 말이다.

하루 아니 아침마다 일어나기도 가기도 싫은 회사를 어떻게 몇 년을 더 견디란 말이냐고!


아주 심각한 오류이다. 나는 지금 하루 1시간이 더 힘들다.


우리 남편은 직장생활을 20년쯤 하였다. 조금 넘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남편의 직장생활을 처음부터 내가 보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우 일찍 결혼을 하였으니까?


지금의 남편을 보고 있노라면 그도 매우 건조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듯하다. 예전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남편은 내가 본인 직장 조금이라도 흉을 보려고 하면 크게 화를 냈었다. 애정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같이 흉본다. 왜냐면 긴 직장생활 매우 지치니까...


그래도 같이 직장 생활을 하여서, 내 육아동지 결혼동지 직장동지이다.


궂은 기독교 신념을 내세우면서 "그래 허락하심에 감사하자"라고 이내 마음을 수그러트린다.


아...............................!버지여.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소소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