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겉모습 속 어두운 우리들
야 너두? 야 나두.
이런 광고 문구는 누군가 내게 “야 나도 그래”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공감, 이해받는 느낌. 그 말들은 고맙지만, 잘 와닿지 않았다.
내가 MBTI가 T라서 그런가 그런 말들이 위로로는 와닿지 않았다.
‘잘하고 있다’ 이 말이 좀 나아 보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노래는 다르다.
멜로디와 가사를 몇 번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할 때가 있다.
https://youtu.be/1fwJ8H5wWCU?si=1TNvy38HaQUy9SqG
엠 바이홀드는 1999년생으로 그녀는 이 노래를 통해 자신이 겪은 정신 건강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I don't feel a single thing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아
Have the pills done too much
약을 너무 많이 먹은 걸까
향정신과 약을 먹으면 불안과 우울함이 줄어들지만 동시에 긍정적인 감정도 줄어든다.
모든 감정이 줄어든 느낌. 덜 고통스럽지만 덜 즐겁다.
기쁨도 슬픔도 모두 옅어지고, 감정은 평평하게 가라앉는다.
어떤 사람은 ‘내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Do you ever get a little bit tired of life?
너도 가끔은 삶에 지치지 않아?
Like you’re not really happy but you don’t wanna die
행복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죽고 싶지도 않은 그런 느낌
Like you’re hanging by a thread but you gotta survive
가느다란 실에 매달려 있지만 어떻게든 버텨야만 하는 느낌
‘Cause you gotta survive
살아야 하니까
듣다 보면 가사가 우울하다. 그런데 멜로디는 밝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밝은 노래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나는 이런 점이 좋다.
우울한 가사와 밝은 멜로디. 삶은 밝음과 어두움 사이의 경계선에 있고
이 노래는 그 경계선에 어울리는 노래다.
나쁘게 살면 그게 다 업보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러면 반대로 착하게 살면 그것도 나에게 되돌아올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래서 우리는 허전함을 느낀다.
https://youtu.be/Vy1JwiXHwI4?si=ATQxbL7BjVaQJp3O
삼 형제로 구성된 밴드로 2005년 결성되었다.
정신없고 발랄한 노래가 특징인데 그러나 가사는 그와 반대로 어둡거나 진지한 분위기가 많다.
‘Karma’ 역시 마찬가지다.
I've been so good, I've been helpful and friendly
전 계속 착하게 살았어요, 도움도 많이 주고 친절하게요.
I've been so good, why am I feeling empty?
전 진짜 착하게 살았어요, 근데 왜 허전함만 느껴질까요?
대체 업보(Karma)란 무엇인가? 묻고 또 묻는다.
그 질문들은 마음속 깊은 무언가를 건드린다. 기대했던 보상이 오지 않을 때, 불안이 더 커진다.
‘기대하지 않는 게 실망하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속상하다. 자꾸만 나 자신에게 되묻는다.
What, am I normal or not?
네? 저 정상인 건가요 아닌 건가요?
Am I crazier than other patients?
제가 다른 환자들보다 더 미쳐있나요?
Right, I've done everything right
맞아요, 전 항상 옳은 일을 해 왔어요.
So where's the karma doc, I've lost my patience
그래서 업보는 어디 있죠, 의사 선생님? 슬슬 인내심이 바닥날 거 같아요.
이 노래는 빠르고 경쾌한 리듬 위에 혼란스러운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 보면 이 조합은 이상하다.
그런데 난 이 노래가 좋다. 아마 내 마음도 이 노래처럼 모순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할 때, 이 노래는 그 감정을 말없이 건드린다.
리빙스톤은 텍사스주 출신으로, 왕따로 의심과 두려움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상 작업으로 시작하여 음악에 흥미를 느끼고 독학으로
프로듀싱과 작곡, 레코딩과 엔지니어를 배우고 곡을 만들었다.
이 노래는 피아노로 시작하여 으스스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만든다.
멜로디부터 가사까지 모두 내 취향이라, 한동안 반복해서 들은 적 있다.
Shadow 노래 속 그의 목소리 들으면 외침이 들린다. 누구를 향한 것일까? 어디를 향한 것일까?
Don't you dare make a sound, shh
감히 소리 내지 마, 쉿
Hear you from a mile away
1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너의 소리가 들려
Run from the town
마을에서 도망쳐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 드러내는 순간 멀리서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경고처럼 들린다.
도망쳐야 하는 마을은 어디일까? 우리 주변에도 도망쳐야 하는 곳들이 많다.
상처를 준 장소, 나를 옭아맨 집단, 그리고 내가 만든 마음의 감옥.
Turn your fear to a weapon
두려움을 무기로 바꿔
And don't you forget it
그리고 잊지 마
Oh, oh-oh, don't you let 'em take control
그들이 통제하도록 놔두지 마
And don't you let 'em break your soul
그리고 그들이 너의 영혼을 망치게 두지 마
가사가 하나하나 생각을 흔들며 전한다.
어두운 곳에 도망치고 두려움을 무기로 바꾸라고 한다. 문득 소설 데미안이 생각난다.
그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유명한 문장을 알고 있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하지만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는 시도는 매우 힘들다.
그래서 두려움을 무기로 바꿔서 싸우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