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영준 Jul 15. 2019

가까이서 보니 커 보일 수밖에 없다.

1인칭으로 보는 인생은 복잡하지만, 3인칭이 된다면 꽤나 단순하다.


사유리 씨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밤에 한강을 지나갈 때 멀리서 보이는 수많은 차 라이트가 반짝반짝 빛난다. 그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차 빛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모르고 운전한다. 그게 바로 당신 이야기다. 멀리서 보는 사람은 당신의 빛을 느껴도 당신은 그걸 모르고 살고 있다.”     

 살다 보면 멋진 야경들을 간혹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는 한다.      


 “저 건물들의 불빛은 야근을 하는 사람들이겠지.”     


 누군가 힘들게 하고 있는 야근 덕분에 누군가는 멋진 야경을 선물 받아 위로를 받고, 또 누군가는 힘들게 야근을 하고 와서 또 다른 누군가의 야근 덕분에 켜진 불빛들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      

또,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찰리 채플린이 남긴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고, 멀리 보면 희극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아주 신중하게 고민한다. 이러한 신중함은 아마도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며 모든 선택과 결과들이 단 한 번씩만 있기 때문일 테다. 그래서 시련이 하나, 하나 찾아올 때마다 여러 가지 변수를 걱정하며 계산하느라 지치게 되는 것일 것이고.


 그런데 비슷한 문제가 친구든, 직장 동료든, 타인에게 넘어간다면 자신의 고민일 때에는 불안요소였던 것들이 없어지기도 한다. 언젠가 그들이 그들의 고민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때, 다들 다른 이들의 고민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을 하는 것을 봤다. 그렇게 같은 문제임에도 다른 사람의 시련에는 명쾌한 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선택에 따른 결과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신중하게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힘들어하기도 하는 것은 사실 그런 것이 아닐까. 너무 가까이에서 봐서 크게 보이는 것.

 사실 크지 않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의 인생은 소중하니까 하나, 하나 살펴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만약 그것 때문에 너무 지치고, 힘들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 친구가 이런 고민을, 이런 힘듦을 나에게 말했다면, 나는 어떻게 말했을까."                                                                                    

.

.

.

.

.

만약 누군가 “야근이 너무 힘들어, 그만둬야 할까 봐.”라고 한다면, 아마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다들 그렇게 살아.”      


우리의 문제들은 어쩌면 간단명료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