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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준 Jul 24. 2019

칭찬이라는 마법

어릴 적에 봤음에도 아직도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라는 제목의 책. 아마 칭찬이라는 것은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는 고래마저도 움직이도록 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음을 말해주기 위한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칭찬"

 사전적인 의미만 보면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게 평가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다소 대단한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대단한,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요즘 칭찬을 하는 모습들이 흔치 않다. 막상 나도 칭찬은 조금 낯부끄럽기도 하고, 하려고 하면 잘 뱉어지지는 않는다. 내가 말하는 것도 이러한데 듣는 것은 또 어떠한가. 누군가 나에게 칭찬을 해주면 쑥스럽기도 한 나머지 그 칭찬을 부정해 버린다. 사람들은 칭찬을 들으면 고맙다고 하면 그만인 것을 자꾸 부정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인가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내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칭찬을 하는 것에도 인색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때로 기분이 좋을 때 칭찬을 남발하는 편이다. 아마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을 칭찬으로 내보내는 것일 테다. 최근에도 그렇게 칭찬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나는 이때를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주말에 가족들과 “미운 오리 새끼들”이라는 한 예능 프로를 보고 있었다. 연예인들의 어머니들이 패널로 출연하여 자신들의 자식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프로였는데, 가족들과 출연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보던 중에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네.”라고 장난이 섞인 말로 뱉어내었다. 뱉어내고도 쑥스럽기도 했던 말이지만 그때 집안은 정말 웃음으로 가득했다. 뜬금없이 나온 말에 어이없어서 웃는 것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나의 어머니는 참 좋아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쯤 되면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종종 이렇게 칭찬을 할 때에 사람들의 표정을 보자면 다들 부끄럽지만 그래도 즐거운 얼굴들을 하고 있다. 또 그 얼굴들을 보자면 덩달아 나도, 그곳의 분위기도 즐거움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칭찬이라는 것은 확실히 좋은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힘이 있다. 아마 고래와 이야기만 통한다면,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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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받는 것에는 부끄러워서 부정하기 급급할지라도, 칭찬을 하는 것에는 떳떳하게, 때로는 뻔뻔해 보일 정도로라도 익숙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마법같이 당신이 있는 자리를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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