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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준 Nov 03. 2019

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자신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늘 저러면 저렇게 행복하고, 저러면 저렇게 불행하네. 라며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보며 잘 가고 있는지를 가늠하려고 한다. 남들이 공부를 할 때 공부를 하거나, 남들이 일을 할 때 일을 하면 안정감을 얻고, 누구는 얼마를 모았는데 나는 그 정도가 안되면 불안하며, 불행하다고 여기기도 하면서 말이다. 

    

 물론, 지금의 나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예전에는 그 정도가 심했던 적이 있다. 마땅한 목표도, 기준도 없이 그저 다른 사람들이 성적이 높다고 좋아하는 것을 보다 보니, 나도 남들이 생각한 높은 성적을 받으면 좋아했고, 또 그렇지 못하면 실망했다. 회사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들이 만족하는 회사가 내가 가야 하는 기준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이 낮은 평가를 주는 회사가 내가 가지 말아야 할 기준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것들은 마치 내가 세운 기준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제주도 같은 공기 좋은 데서 사나 서울에서 사나, 제주도에서도 지옥같이 사는 사람이 있고, 서울에서도 즐기는 사람이 있어. 어디에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있는 곳. 그 자리에서 만족하는 것이 중요해.” 효리네 민박이라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들은 말이다.


 ‘제주도‘라는 단어를 들으면 속세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곳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기에도 벅찰 정도로 너무 바쁘지만, 제주도는 왜인지 그렇지 않을 것만 같기도 하다. 이것도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제주도를 그렇게 여유 있는 곳처럼 이야기했던 것들이 기준이 된 탓일지도 모른다.      

 여태껏 살면서 느꼈던 대부분의 슬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만의 온전한 기준이 없어서 느꼈던 것들. 내가 뒤처지는 것만 같은 느낌에 불안감이 드는 것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부러움에서 찾아오는 상대적인 불행함도 말이다. 그것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들의 기준일 뿐이었으니까.     


 예전에는 이를 알고 있어도,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참 어렵게만 느껴져서 달라지는 것이 없었는데, 사실 기준은 어렵게 생각하면 할수록 힘들기만 하고,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어떤 기준을 세우든 내가 만족스러우면 그만인 것. 그거면 충분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수입이 적을지라도 먹고 사는 데에 문제가 없어서 나름 만족스럽다면 당신은 꽤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당신이 만족하는 회사라면 당신은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다.


당신이 많은 것을 바란다면, 그것들을 이루어가며 삶을 만족시키는 것도, 당신이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적당히 이루어가며 삶을 만족시키는 것도 상관없다. 우리는 그냥 자신의 기준에 맞춰 한 번이라도 더 웃고, 한 번이라도 덜 울다 가면 잘 살다 간다고 할 수 있을 테니까.                                                                                          


누군가의 낮은 기준을 누군가는 현실에 안주한다며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만족감이라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그 “누군가”가 아니라 “나“ 자신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하다     

- 에이브러햄 링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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