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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준 Nov 03. 2019

작은 것부터 하나씩,  그리고 천천히

요즘 세상은 여유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이 성급함, 조급함으로 가득 차 있다.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찾아볼 수가 없이 빠르게 움직인다. 이러한 세상인 탓에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쫓기듯이 살고 있다.    

 

 여유가 없는 조급한 마음은 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든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조급한 마음이 들어가면 실수하게 되고, 잘 풀어낼 수 있는 관계도 섣부른 마음이 들어가면 더 꼬이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우리를 다치게 만든다. 우리의 넉넉지 못한 자신감을 점점 떨어뜨려 우리를 무기력함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도, 사랑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결국 지치고 만다.      

    

 쉽게 쌓아 올린 모래성은 무너지기도 쉽다. 는 말이 있다. 쌓기 쉽다고 성급한 마음에 모래로 성을 빠르게 쌓아 봤자, 금방 무너진다는 이야기다. 조급함이라는 것은 우리는 쌓고 있던 모래성이 금방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도, 애써 외면한 채 계속 모래를 쌓아 올리도록 만든다. 이미 모래성을 쌓는 데 사용한 시간을 아주 아깝게 느껴지도록 만들면서.     


 물론 그렇게 모래로 성을 쌓아도 결국 무너지지 않고 쌓을 수도 있다. 여유 없이 조급하게 시작해도 잘 풀어나갈 수도 있다. 다만, 지금 자신이 쌓아가고 있는 모래성이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무언가를 하는 데에 조급함을 느낀다면 크게 심호흡 한 번 하고 여유를 되찾은 뒤에 한 발자국 물러나서 바라보기를 바란다.     


 아주 조금의 여유라도, 조급함에 가려져 있던 것들을 보는데 충분하고, 그렇게 넓어진 시야로 다시 천천히, 하나씩 풀어나가면 대부분의 것들이 잘 풀릴 테니까.       

                                       


빠른 기차 타면 빠르게 도착할 수 있지만, 느린 기차를 타면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이야기처럼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것도 천천히 가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한 단계씩 이루어가며. 그 과정에서 성취감도, 소소한 행복도 얻어가면서 말입니다. 조금 조급할지라도 우리를 위해서 천천히. 그렇게 시간이든, 상황이든 무언가에 쫓기느라 성급히 시작한 일에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맛을 음미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급하면 급할수록 체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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