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이야기 17화

연인이 될 여자는?

by 현동인

많은 여자들과 상대를 해 보니 연인이 될 인연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와 연인이 될 여자는 밀당이니 뭐니 그런 것 하지 않아도 쉽게 이루어지는 반면, 나와 인연이 없는 여자는 내가 아무리 쫓아다녀도 마치 선로 위를 따로 달리는 것처럼 절대로 만나게 되지 않는다. 남녀 관계는 최첨단 과학으로 분석을 해 보아도 알 수 없다. 연애는 과학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감나무 밑에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지는 말기 바란다. 나와 인연이 될 여자인지 아닌지는 열심히 여자를 만나는 노력을 해야 알 수 있으니까. 여자를 만나서 연인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스킨십을 해 보는 것이다. 처음 만나자마자 그런 행위를 한다면 정신세계에 문제가 있겠지만 몇 번 만난 후에 손을 한번 슬쩍 잡아봤을 때 여자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여자가 적극적으로 밀어낸다면 그땐 마음을 정리하는 쪽이 좋다. 나를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여자들은 스킨십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여자들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했던 여자들은 그랬다. 은영이 전에 만났던 한 여자를 무척 좋아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좋은 분위기로 대화를 하던 중, 그녀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면서 친밀감을 표현한 적이 있었다.

그때 과연 여자가 어떤 반응을 보였겠는가?

한 마디로 경기를 일으키면서 내 손을 사납게 떨쳐내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에 대해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없었기에 그런 나의 행위를 절대 받아주지 않았다. 물론, 그 이후로 그 여자와는 더 이상의 만남은 없었다. 그에 반해 은영이는 나의 스킨십을 별 다른 거부 없이 쉽게 받아주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그녀와 함께 주점에서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많은 대화를 하다가 술이 약한 나는 여자보다 먼저 취기가 올랐는데 그런 나의 눈에 은영이는 세상 어느 여자보다도 이쁘게 보였다. 좋아하는 여자와 마주 앉아 있고 남자는 술에 취해 있는데 스킨십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은 남자든 여자든 술에 취해서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포용해 주는 매우 관대한 문화가 있다. 이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술에 취한 사람들의 행위를 용서해 주는 문화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엄격해지기는 했어도 내가 은영이를 만났던 그 시절에는 남자가 술을 마시고 실수하는 것은 용인해 주던 그런 시대였다.
술에 의해 용기백배였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옆에 앉았다. 은영이는 그런 나를 밀쳐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주었는데 만약 여자가 나를 이성적으로 생각지 않는다면 아마도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것이다.

은영이와 마주 앉아서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마시던 술과, 바로 옆에서 여자의 채취를 맡으며 마시는 술은 같은 술이라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던 어두컴컴한 주점이었기에 외부에서는 우리들 모습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전체가 환하게 오픈되어 있는 주점이라면 아무리 술에 취했다 할지라도 여자와 스킨십을 할 용기는 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살며시 은영이의 손을 잡아서 그녀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손이 이쁘다고 칭찬을 하면서 작업을 하였다. 칭찬을 받은 그녀는 수줍게 웃었는데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칭찬에 매우 약하다. 그렇게 여자의 손등을 한 동안 어루만지다 그녀의 얼굴을 당겨서 입맞춤을 시도하였지만 여자는 입술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춘다면 얼마나 뻘중하겠는가?

결국은 몇 번의 시도 끝에 여자의 입술을 훔치는 데 성공하였고 여자의 둑은 그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입맞춤 뒤에는 더 농도 깊은 키스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여자와 깊은 키스를 하게 되면 남자의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여자의 유방을 찾기 마련이다. 희미한 불빛 아래 브래지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난 그녀의 크고 하얀 젖가슴은 마치 보석처럼 환하게 빛을 발했고 나는 여자의 풍만한 유방을 마음껏 애무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영이는 나의 손을 밀쳐내지 못했다. 여자의 몸은 나의 거친 애무 속에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자와의 스킨십에 성공하였던 나는 은영이라는 한 여자를 내 애인으로 쟁취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