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며
가끔씩 집 비우고 뭍으로 외출 나간
바닷물을 바라보며
집 비운 틈 새를 들여다본다
하얀 조가비 전복이 부서진 바닷길
칠게들의 종종걸음 쫓는 아이들
미처 달아나지 못하고 잡힌 조개
하얗게 부서진 굴의 외투 아래
잔잔히 출렁이는 바다의 마음들
나도 가끔씩 나의 내면을 비우고
썰물처럼 마음이 외출하는 날
무엇이 남아 움직일지 궁금해진다
이왕이면 텅 빈 집이 아니길
누군가 잠시 앉아도
예쁜 꽃하나 송이 피어 향기 났으면
촉촉이 젖어드는 눈물 한 방울도 있었으면
철썩철썩 집 비우고 나갔다 돌아오는
바다의 파도 소리처럼
나의 마음도 외출했다 돌아올 때는
흥겹게 철썩거리며 돌아오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