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나무

by 호윤 우인순 시인

할아버지 나무가 말한다

"얘야! 왜 가지 쭉쭉 뻗지 않고

삐뚤삐뚤 올라가는 거야"

쭈욱 뻗으려 올라가는 중이에요

어린나무가 말한다


"선 하나도 삐뚤삐뚤 긋는 너

어디다 쓰냐"

붓은 처음인, 여섯 살 이에요 할아버지!

잘 지켜봐 주세요

똑바로 선을 그리는 중인걸요


아이도, 어린 나무도

크고 있는 중이라

날마다 아름드리나무로

가지 뻗는 꿈 꾼다


수십 년 후 아름들이 숲이 될

그들의 꿈

우린,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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