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할아버지 나무가 말한다
"얘야! 왜 가지 쭉쭉 뻗지 않고
삐뚤삐뚤 올라가는 거야"
쭈욱 뻗으려 올라가는 중이에요
어린나무가 말한다
"선 하나도 삐뚤삐뚤 긋는 너
어디다 쓰냐"
붓은 처음인, 여섯 살 이에요 할아버지!
잘 지켜봐 주세요
똑바로 선을 그리는 중인걸요
아이도, 어린 나무도
크고 있는 중이라
날마다 아름드리나무로
가지 뻗는 꿈 꾼다
수십 년 후 아름들이 숲이 될
그들의 꿈
우린,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