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은행잎

그녀의 모습이 노란 잎 더미 속에 웃고 있어

by 호윤 우인순 시인


수북이 쌓인 은행나무 길

바람 불어

흔들리는 건 잎사귀인 줄만 알았는데


떨어진 노란 잎 한 장 들면


가을마다 헤매다 여행 떠나는

그녀의 모습이 노란 잎 더미 속에 웃고 있어

나도 몰래 찡하니 눈물이 난다


수북이 발아래 쌓인 은행잎 밟으면


바람이 불 때마다

달리는 자동차 틈사이로

노란 잎들 일제히 일어나

팔랑팔랑 날개를 흔들며

뛰기 시작한다


그녀가 웃으며 뛴다,


바람 불어 흔들리는 건

잎사귀인 줄만 알았는데

나도 몰래 흔들리는 보고픈 내 마음


달도 별도 은행나무 마른 가지에 앉아

잘 있는 건지

가을이 다 갈 때까지 안부 물으며

내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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