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선물

사람과 사람 사이 노을빛 사랑과 기쁨의 꽃 피고

by 호윤 우인순 시인

그대에게

무언가 사 드리고 싶어

온종일 가게를 기웃거렸습니다.


가게에는

파랗게 맑고 고운 하늘과

예쁜 옷을 갈아입은 나뭇잎

고층빌딩과 도자기 보석들

주렁주렁 열린 열매들이

들국화 향기 짙은 들녘에

저마다 으스대며 디스플레이되어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을 속 어디에도

힘들어 울고 있을 때

따스히 손 잡아 함께 울어줄 눈물도

기쁠 때 기뻐해줄 웃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슴으로 느껴 보셔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노을빛 사랑과 기쁨의 꽃이 피고

행복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으니까요.


이가을 그대에게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익어가는

풋풋한 정과 그리움, 사랑, 행복을

낙엽 속에 곱게 물들여 선물하고 싶습니다.


책갈피에 고이 넣어두셨다가

이따금 세상이 싫어질 때

꺼내보시고

힘내어 웃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