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올 때는

모자라는 것을 함께 채우며 살아갈

by 호윤 우인순 시인


당신이 내게 올 때는

화려하고 눈부신 명예보다

높고 큰 빌딩보다

따스하고 고운 마음

하나 가지고 오세요


어쩌면 세상살이에

쓰러질 듯 많이 힘든 날

힘이 되는 따끈한 차 한잔처럼

살짝 기대어도 좋을 부담 없는 어깨와

수수한 옷차림의 당신만 오세요


욕심 없는 가벼운 발걸음

따스한 배려와 사랑이 깃든

바다같이 넓은 가슴으로

노을빛을 뚫고 날아온 새처럼

예쁜 사랑 하나 달랑 들고 오세요


이건 이래 싫고 저건 저래 안되고

요건 무엇이 모자라 싫고

구구절절 못 마땅한 것보다는

모자라는 것을 함께 채우며 살아갈

넉넉한 마음하나 들고 오세요


아프고 시린 기억들 둘 곳 없다면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무거운 짐 지기 힘들면 그것도 가져오세요

값비싼 차는 없지만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 줄

사랑 깃든 향긋한 차 한 잔 드리겠습니다


사랑 차 한 잔 마시면서

서로의 무거운 짐 함께 지고

슬픔도 외로움도 기쁨도 같이하며

이름 모를 들꽃처럼 하얗게 웃는

당신에게 향기 좋은 꽃으로

아침 햇살같이 눈부신 행복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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