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대학원생의 지수적 로그(Exponential Log)

by 노닥노닥

회귀(Regresssion)의 개념은 19세기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n)에 의해서 처음으로 제시됩니다. 그는 부모의 키와 자녀의 키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는데, 그 결과 부모의 키가 평균보다 크면 자녀도 평균 이상으로 크긴 하나 부모보다는 덜 컸고, 부모의 키가 평균보다 작으면 자녀도 평균 이하로 작긴 하지만 부모보다는 덜 작다는 결과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자녀의 키는 부모의 영향을 받기는 하나, 평균으로 되돌아간다 즉, 회귀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 과목을 배우며,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꼭 들어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제가 부모님의 덕을 많이 보고 살았음에도 저는 부모보다는 덜 컸음을, 부모님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단편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하기엔 충분합니다.


요즘 부모님께서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하시던 일 다 그만두시고 서울로 올라오시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히실 때마다 제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당장에 일이 힘들어서 한탄하시는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삶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 세대에는 제 나이정도면 노부모를 모시고, 한 가정을 꾸려갔겠지만 지금의 나는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빠듯합니다.

저는 그들에 비해 뭐가 부족했던 걸까요?


저는 행복은 돈이 가져다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람은 돈이 없어본 적이 없던 사람이거나, 일반적인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어려웠던 시절의 낭만은 현재의 우리가 여유가 있기 때문에 거리감을 두고 볼 수 있겠지만, 여전히 '그만큼' 어렵다면 그건 또 다른 현실이라 쳐다보기도 싫었을 겁니다. 돈이 없는 것보다 돈이 없어서 드러나게 될 사람들의 밑바닥이 두렵습니다. 저는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존엄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에 열심히 아끼고 저축만 하며 살았더니, 그마저도 정답은 아니었구나 깨달으며 이제는 여기저기 부화뇌동 중입니다. 럼블피쉬의 <I Go>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어른들의 말만 철썩 믿고 살았더니 제가 겪는 세상은 그들의 세상과 너무나도 다릅니다. 그런데 그 노래는 결코 절망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직 내 삶에 가장 눈부시던 그날은 오지 않은 거라고' 거울에 비친 제게 말을 합니다.


아직 관측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값(Value)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겁니다.


사진: Unsplash의 Enayet Rahe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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