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대하는 자세

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인생에 있다

by 미리


2026년 새 해를 맞이한다. 2025년의 마지막 날, 그리고 새해 첫날,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시간을 보냈다. 새해 카운트를 세기도 전에 피곤해서 일찍 잠을 잤고, 덕분에 좋은 꿈을 꿨다. 2026년에는 작년보다 운의 흐름이 더 좋길 바랄 뿐이다.



여전히 직장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의 상황을 당장 바꿀 멋진 계획과 용기는 아직 없다. 하는 일에 비해 회사는 월급을 두둑하게 챙겨준다.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벌고 있지만, 현재는 이게 최선이라고 느껴진다. 할 일을 하면서 동시에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 출근하다 보면, 직급은 올라가고, 억 소리 나는 급여를 받겠지만, 그건 '지금의' 내가 꿈꾸는 바가 아니다. 그건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달려왔던 '과거의' 내가 바랐던 것이다. 이룬 것 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참 좋으련만,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나는 '아침이 있는 삶',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삶', 그리고 '여행이 일상인 삶'을 꿈꾼다.


"그래서 그런 삶을 어떻게 살 건데!, 무슨 일을 하려고!, 그게 쉬운 일인 줄 알아?", 아직 세상이 던지는 질문들에 맞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떻게 실현해 나가야 하는지에 관한 비전은 있다. 우리는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얻기에 너무나도 좋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을 위해 일을 하며, 생산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일과 삶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걸 감내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있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지며,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가꿔간다.



대기업 시스템이라는 안정망은 뿌리치기 힘들 정도로 탄탄하다. 홧김에 뛰쳐나갈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하지 않다. 월급이라는 숫자가 무섭게 느껴진다. 그저 버는 돈이 아니다. 배울 건 배우고, 얻을 건 얻으면서 튼튼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생각을 품고 살아간다. 사회생활은 그거대로 힘든 데, 이런 생각을 6년째 놓지 않고 있다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없다. <여덟 단어>를 집필한 박웅현 작가님은 인생을 이렇게 바라보셨다. "자기가 가진 것을 무시하지 않는 것, 이게 바로 인생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달라요.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 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조언한다. "답은 저쪽에 있지 않습니다. 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인생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나의 별이 반짝일 수 있도록 한 해를 또 잘 살아봐야겠다. 점들을 계속 찍어보는 수밖에 없다. 생각만 많고, 행동이 적은 스스로를 반성한다. 올해는 꼭 시작했으면 하는 계획들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새 해의 계획과 다짐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분명 낫다. 말의 해를 맞이해서, 말처럼 열심히 뛰어야겠다!


한 해의 시작보다, 한 주의 시작도 벌써부터 쉽지 않은 그런 인생이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한 해도 별처럼 반짝 빛나기를 바란다. 지난 주말에 포항에 바람 쐬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한 멋진 작품 하나를 소개하며, 이만 글을 마무리해 본다.



<느슨한 충돌>_ 금중기
코뿔소가 상징하는 그 무엇은 인간에게 있어 큰 도전과 고난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루어 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코뿔소가 자연석을 마주하고 무언인가를 고민하는 표정을 통해 작가는 말하고자 한다. "지금 저걸 힘차게 치고 앞으로 나아가 희망을 품고, 꿈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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