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시작

by 마흔로그

요즘 나는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아주 느리지만 분명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생의 모든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보면, 나는 분명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작심삼일의 대명사였던 내가 러닝을 꾸준히 한 지 1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그저 건강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리는 행위 자체를 즐긴다. 경고등을 켜던 건강검진 수치들도 모두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이 달리기는 아마 내 몸이 더 이상 뛸 수 없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 같다.


내가 글을 쓸 거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 나는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지만 벌써 20개가 넘는 글이 쌓였다.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도 놀랍지만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기적처럼 느껴진다. 머릿속에 엉켜있던 생각들이 글자를 통해 빠져나오며 스스로 질서를 잡는다. 나는 이 글쓰기 역시 나의 중요한 습관으로 만들 생각이다.


재테크에 대한 관점도 바뀌었다. 단기적인 투기를 쫓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차근차근 자산을 쌓아 올리고 있다. 신기하게도 그러자 소비는 자연스레 줄었다. 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 소비의 크기가 행복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정년보다 10년 이른 은퇴라는 막연했던 목표가 이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계획처럼 보인다.


운동, 글쓰기, 재테크. 이 모든 것은 과거의 나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었다. 이 낯설고 긍정적인 변화들이 내 인생에 끼어든 원인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시작점은 하나로 모아진다. 바로 ‘독서’였다.

‘책을 읽으니 인생이 바뀌었다.’ 너무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나 역시 예전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겪어보니 그 뻔한 말이 진짜였다. 물론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1년, 2년이 쌓이니 생각의 방식과 삶의 태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그렇게 되니 이제는 독서가 정말로 재미있다. 예전에는 생존을 위한 발버둥이었지만 지금은 순수한 즐거움이 되었다. 앞으로의 독서가 또 어떤 좋은 것들을 내 삶에 가져다줄지 기대가 된다. 요즘 나는 건강과 식단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다. 1~2년 뒤의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까. 마흔 넘어 시작된 나의 진짜 성장은 아마 이제부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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