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by 정글월

사유지 '우토란트'



드론





차에서 내린 정수호는 호텔 정문을 향해 잰걸음으로 걸어갔고, 이경훈은 경비본부 건물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호텔 로비 제일 안쪽에 위치한 직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간 정수호는 관제실 앞으로 다가섰다. 정수호는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경찰 신분증을 꺼내서 목에 걸고 관제실 출입문 앞에서 인터폰 벨을 눌렀다.


‘삑 ~ !”


관제실 안쪽에서 CCTV 화면을 보고 확인을 했는지 관제실 철문이 열렸다.


정수호가 관제실 안쪽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자 박경호 형사와 고성수 경위 등 직원들이 관제실장과 관계자들로부터 서류에 사인을 받는 등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마무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팀장님, 영장 집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여기 관제실에서 제공해 주신 USB 저장매체에 필요한 영상이나 자료 다 저장해 두었고요, 관련 서류들은 여기 작성해서 서명 날인받았습니다. 서류 빠진 게 있는지 팀장님이 검토해 보시죠.”

박경호 형사가 말했다.


“고반장님, 박형사, 그리고 직원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급하게 확인할 게 있어서 끝까지 참가를 못하고 잠깐 다른 업무 좀 봤습니다. 고성수 반장님께서 확인하셨으면 된 거죠. 영장 집행 주관이 청남경찰서이고 책임관이 고성수 반장님이시니까 굳이 제가 확인을 안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정수호가 고성수 경위와 박경호 형사를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물론 정팀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서류들을 모두 살펴봤습니다. 그렇지만 검토하는 눈이 많으면 그만큼 문제점을 발견할 확률도 높아지고 완벽을 기할수 있으니까요.”


“아닙니다. 영장 집행관인 고성수 반장님이 워낙 베테랑이시라고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이제 짐들 싸시고,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갔으니 얼른 여기 관제실에서 나가시죠. 여기 계시는 관제실장님이나 직원분들도 교대로 점심식사 하셔야 할 것 같으니까요. 관제실장님 그리고 직원분들, 협조 감사합니다! 저희 수사에 너무 협조를 잘해 주셨습니다. 저희 이제 집행이 다 끝났으니 필수 인원만 계시고 같이 점심식사 하러 가실까요?”

정수호가 관제실장과 관제실 직원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희는 그냥 교대로 먹겠습니다. 그리고 도시락을 싸서 가지고 온 직원들도 계셔서 그냥 저희끼리 편하게 먹겠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자리를 비우면 안 됩니다. 그러니 저희 신경 쓰지 마시고 가셔서 식사들 하십시오.”

관제실장이 정수호를 보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가 식사 한번 대접하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수사 서류들과 카메라 등 장비를 캐리어에 챙겨 넣은 형사들은 관제실 밖으로 나온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1층 로비로 나왔다.


“고반장님, 여기 경비대장으로 계신 저희 선배님이 직원들 전부 점심을 사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같이 식사하고 가시죠. 어차피 우리 점심은 먹고 일을 해야 하니까요. 같이 식사하시고 난 후 각자 경찰서로 복귀하시죠. 괜찮으시죠?”


“아, 네. 저희도 어차피 경찰서에 복귀하자마자 점심식사부터 하려고 했었는데요… 그렇게 하시죠. 같이 점심 드시죠.”


“그럼 제가 이경훈 선배님께 전화드리죠. 잠시만요.”

정수호는 이경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선배님, 청남경찰서 직원분들과 같이 점심 드시죠. 오늘도 선배님께서 메뉴 추천해 주시죠. 하하!”


“아, 그럴까? 오늘은 중국요리 어떤가? 호텔 안에 있는 차이니즈 레스토랑 ‘황제’로 가자고.”


“예, 알겠습니다. 선배님이 메뉴를 정해주셨으니, 오늘 점심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선배님에 대한 답례이기도 하고, 청남서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도 저희 서에서 해야 하니까 제가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알았네. 그렇게 하시게. 하하하! 그럼 호텔 정문 앞으로 가겠네. 기다리게.”


서남경찰서 정수호 팀장과 박경호 형사, 청남경찰서 고성수 경위 등 세 명, 이경훈 경비대장 등 여섯 명이 차이니즈 레스토랑 룸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여기 음식 정말 맛있네요. 호텔에 있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음식이 확실히 퀄리티가 있네요. 하하하!”

고성수 경위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처음에 여기 이 지역에 5성급 호텔이 생긴다고 해서 조금 의아하면서도 생뚱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정말 훌륭하네요. 호텔 앞쪽으로 보이는 풍경은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이고, 호텔 뒤쪽으로 보이는 높은 빌딩들은 대도시의 풍경을 연상케 하고요. 오른쪽으로 차를 달리면 끝에는 바닷가와 포구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여러 과일나무들이 있는 과수원과 꽃밭들이 펼쳐져 있고…, 정말 풍경이 좋습니다. 그리고 놀이시설까지…. 정말 자연과 풍경을 즐기기도 아주 좋고, 아이들과 놀이기구를 타는 등 즐길 것도 많아서 여기에 가족들과 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가족들과 꼭 한번 여기 호텔에 와서 숙식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 다음에는 가족들과 꼭 한 번씩 와 보세요. 정말 좋아요. 그런데 호텔이 조금 비싸니까 보너스 타면 오세요. 아니면 그냥 당일치기로 위락지구에서 놀이기구를 타시던지…. 내가 놀이기구 탑승할인권이나 수영장 할인권 같은 것은 드릴 수 있습니다. 하하하!”

경비대장 이경훈이 말했다.


“선배님은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이런 좋은 곳에서 근무를 하시니까요. 부럽습니다. 하하하!”

청남서 고성수 경위가 웃으면서 말했다.


“예, 처음에는 굉장히 좋았죠. 아, 물론 지금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전임 경비대장으로 계시던 분과 이곳저곳 같이 다니면서 업무 인수인계를 받으러 다니며 마음이 들뜨고 좋았죠. 그런데 막상 내가 이곳 우토란트 지역의 경비를 책임지는 경비대장 직책을 맡아서 수행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니 들뜬 마음보다는 책임감과 함께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하하! 그렇지만 일 년 사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과 서쪽 어촌 마을의 활기 넘치는 모습, 북쪽 광산과 삼림지역의 모습 등을 두루 보면서, 모두 각각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또 이만한 자리도 없구나 하고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가을이면 온 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져서 멋지게 물들어 있는 광경을 보면 정말 장관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보는 그 장면은…. 와~! 정말 그 풍경은 어떤 영상미 보다 더 아름답고 좋다는 걸 알 수 있죠. 내가 여기 이곳에서 일하면서 월급을 받고 있다는 게 가끔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우토란트 그룹 김진성 회장님께 너무 감사해하고 있죠. 김진성 회장님은 김금석 총회장님의 장남입니다. 내 평생의 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받아주시고 일자리도 주셨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회사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하하하!”

경비대장 이경훈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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