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당신이라는 분

by 하양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열심히 산다고

아픈 것도 참느라

애쓰셨습니다


오늘은 어린애가 되어있고

어젠 나이 든 점잖은 노인이셨고

내일은 또 어떤 꿈을 꾸시나요

당신은 매일 다른 분으로 변신하는

멋진 분이십니다


당신은 내가 웃으면 웃고

내가 없으면 기다리고 또 기다리네요

그런 당신이어서

저도 웃고 기다려집니다


당신과 더 많이 웃고 싶고

더 오래 보고 싶어서

매일매일 청소를 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늘 가르쳐주십니다

더 고마워해야지

더 감사해야지

더 웃어야지

당신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