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15A
한림항 출발해서 고내포구까지의 15.5km 코스
아침 잘 챙겨 먹고 간식이랑 작은 이모표 김밥 커피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오전 9시 출발.
우린 올레길을 갈 때는 버스를 이용한다.
버스를 타면 제주도민들의 삶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는 듯하여 참 좋다.
한림항은 아름답고 고요했다. 수많은 배가 정박해 있어도 질서와 평온함이 느껴진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새 때들의 쉼터였다.
자세히 보면 눈감고 있는 새들도 있는데 정말 앙증맞다. 그리고 놀라운 건 새들이 통실통실 하고 크다.
제주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 덕분이리라.
파란 화살표 보는 것도 너무 신나는 일이다.
이것은 지표가 되고 방향이 되며 길이 된다. 설렘이고 그리움이 되는 우리의 길이 되게 해 준다.
걸으면 걸을수록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고 감사인지 생각한다.
걷지 못하는 그날까지 난 늘 길 위에 있을 것이다.
길은 여기에 있다.
걸으며 끝없이 펼쳐져 있는 양배추 밭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따뜻한 돌이 되어있다.
남읍 중앙슈퍼 어머님은 연세가 95세인데 너무 정정하시고 계산도 아주 영리하게 잘하시는 분이다.
이 자리에서 60년을 슈퍼 하셨다는 정말 대단한 분!
우린 명함도 못 내민다.
너무 대단하셔서 박수 한번 쳐드리고 사진 한컷 부탁드리니 선뜻 웃어주신다.
이리 아름다운 시니어모델이 또 있을까!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6시간 남짓 걸으며 잘 먹고 잘 보충한지라 집에 와서도 피곤함이 없다. 그래서 또 집밥이다. 생갈치 구워서 계란국에 밥 한 그릇 뚝딱.
울 아야는 어미가 주는 모이를 잘 먹는, 이쁜 새 같다.
내가 해주고 챙겨주는 것들을 늘 남김없이 너무 잘 먹는다. 참 사랑스럽고 고맙다.
우린 여기서 더 건강해지고 있다.
여기는 무한으로 공기도 좋다. 이래서 제주제주 하는구나 싶다.
가끔 와도 늘 그리웠던 이곳을 이렇게 실컷 보는 방법은 올레길 걷기가 최고인 듯하다.
구석구석 제주의 삶 보기를 통해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