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댁과 유채
푹 자고 일어나서 아침 잘 차려먹고 올레길 걷기 전에 제주 사는 친한 동생이 온다 해서 해안길 카페로 가서 자리 잡았다.
몇 년 만에 보는 동생은 제주댁으로 잘 살고 있다.
커피랑 연탄빵이랑 에그타르트 소금빵 시켜서
수다 떨면서 오전시간 다 보내고 나서
해안길로 올레표시 따라 걷다가 만난 유채는 노란색이 참 고왔다.
하늘과 유채가 이리 어울리는구나 하며 우린 걷고 또 걸었다.
여기서도 걸을 때마다 쑥 캐는 것은 늘 하는 즐거운 일이다. 맘 놓고 쑥 캐는 시간이다.
왜 이리 쑥이 좋은지 생각해 보니 어쩌면 쑥보다 쑥을 캐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얼굴을 스쳐가고 파란 쑥을 캐고 있으면 나의 봄맞이는 그것으로 충족이 된다.
집으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전복과 회를 사서 집에 들어와서 좀 근사하게 상 차려봤다.
우리 둘에게 주는 조용하고 아늑한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둘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쌍둥이 아니랄까 봐 다 알 수 있다.
주방 안에서 보이는 저녁노을의 하늘빛이 오늘따라 더 이쁘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감사로 마무리한다. 매일이 감사이고 매일이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