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실무사 5년차로 근무하고 있는 내가 표창장을 받았다.
10월초 즈음, 행정실장님으로부터 2024년 학교급식 유공 표창 대상자에 나를 추천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요? 재가 잘 한 게 있나요?'
행정실장님으로부터 표창장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내가 내 뱉은 말이다.
내가 표창장을 받을 정도로 잘 한 일이 있었나? 생각하며 표창장을 받지도 않았는데 부담감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행정실장님은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하면 추천 대상자로 지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어서 추천을 했으니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표창장에 대한 이야기를 잊고 지내던 어느 날,
내가 표창장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원자가 많이 없어서 내가 받게 된 것인지,
심사 결과 내 근무성적이 좋아서 받게 된 것인지,
그것까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내가 받았다, 표창장.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고 생각해 보았다.
내가 정말 표창장을 받은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가끔 출근하기 싫은 날들도 허다했고,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순간들도 많았다.
급식실 청소 할 때 짜증이 나기도 했으며 덥고 추운 날에는 고단함이 더해져서 하루 빨리
조리실무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급식을 준비하는 그 시간만큼은 짜증 1%도 없이
'학생들이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이 하나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급식을 준비해왔다.
그렇다면 나는 표창장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다 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
밥에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해 따스한 마음으로 지은 밥과 불만과 짜증 가득한 마음으로 지은 밥은 분명히
맛이 다르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조리실무사로 근무하는 5년 동안 거짓 된 마음 없이 정성을 다해 따스한 밥을 지어왔다.
그래, 나 자신아 수고 많았다.
표창장 받을 자격 충분하다.
수상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