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마라
오랜만에 대딩 시절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XX대학에서 요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친구다.
대화 소재는 대충 이랬다.
1. 먹고살기 후달린다
2. 계엄 씨부엉~
3. 재밌는 유튜브 채널들(리뷰엉이, 웃다가 등)
4. 취미
그러다가 브런치스토리 얘기도 나왔다.
내가 말했다.
"야, 작년 12월부터 예전에 쓴 글들을 긁어모아서 부지런히 올린 게 백 개인데..."
"어, 그래?"
"너 좀 구독 좀 해라. 이제 겨우 구독자가 8명이다. 씨부엉..."
"알았어. 아이디가 뭔데?"
그래서 알려주었다. 이어서 부탁했다.
"제수씨도 구독하시라고 말씀드려 줘."
"그래, 알았어."
"구독만 하시고 글은 절대 읽지 말라고 전해드려."
"응? 왜?"
"비속어가 졸라 많은 데다가 여자 얘기 밖에 없거든."
"그럼 뭐 어때."
"여하튼 품위라고는 조또 없는 글이니까 걍 구독만 부탁할게."
잠시 후에 그가 말했다.
"사실 나도 브런치스토리 작가야."
"응? 그래? 아이디가 뭔데?"
그가 알려준 아이디로 검색해 보았다.
헉... 이 숫자는 대체...
깜짝 놀랐다.
"우와! 구독자가 1500명이라니! 무진장 열심히 썼구나!"
"뭘... 그냥 시간 날 때마다 쓴 거야."
속물 그 자체인 내가 물었다.
"구독자가 1500명이면... 돈이 좀 되나?"
"그건 아닌데... 출판 의뢰가 들어와."
"출판!" 지극히 세속적인 내가 물었다.
"계약금 받았겠네!"
"응... 뭐 인세랑 조금..."
잠시 후 제수씨 근황도 물었다. 제수씨는 미술을 전공하고 한때 <다음>에서 웹툰 작가로도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가 말했다.
"내 와이프도 브런치스토리 작가야."
"뭐시라? 아이디 좀 알려줘 봐."
하여 검색을 하였다.
이럴 수가.
입이 안 다물어졌다.
구독자가 3천5백 명!
내가 말했다.
"내 상상 속에서, 너와 제수씨 머리 뒤쪽에 후광이 빛나고 있어."
예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나는 행복해지는 방법은 몰라도 불행해지는 방법은 확실히 안다."
그중 하나는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다.
구독자 수 비교 :
3235명 vs 1538명 vs 8명
이런 씨부엉~
다 때려치우련다.
"'너는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서 해방되어야 잘 살 수 있다."
-보에티우스
"그저 행복하기만 원한다면 그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보다 더 행복한 상태로 상상하기 때문이다."
-몽테뉴
사족 : 지금은 12명으로 늘었지만 이 글을 쓴 당시에는 8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