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You make my life complete
"듣거라!" 하고 하나님께서는 말을 이었다. "나는 너를 달리 만들 수 없었다. 너는 내 이름으로 방랑생활을 해오면서, 일정한 고장에 머물러 사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자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너는 내 아들이자 동생으로서, 말하자면 내 분신이었다.(...)"
"네, 저도 언제나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크눌프는 정중하게 머리를 숙였다.(...)
"그럼 이제 족하였느냐?"하고 하나님께서 물었다.
"네, 이제 족합니다."크눌프는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운 듯이 웃어 보였다.
-헤르만 헤세 <크눌프-삶으로부터의 세 이야기>중에서
중국의 사상가 린위탕(린유탕)은 <생활의 발견>에서 중국인의 특정한 사고방식에 대해 소개한다. 한 인간에게 주어진 복의 총량을 10으로 본다면, 겉보기와는 달리 세상 사람 누구나 다 공평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길동 씨의 경우 자식 복은 1, 여복은 2, 재물복은 5, 건강복은 3인데 반해 철수 씨의 경우는 자식복이 5, 재물복은 2, 건강복은 1, 여복은 2..... 뭐 대충 이런 계산이다.
'복'을 가늠하는 대상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문제나, 복을 수치화하는 것의 정확도 따위는 사실 핵심이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은 다 저마다 나름의 복을 타고났다'는 생각일 테다.
<생활의 발견>을 읽은 지 20년도 더 지난 작금에 위의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나에게 주어진 복은 어떻게 배분이 될까? 자식복은 0, 재물복은 2, 건강복도 2.... 그렇다면 나머지 6의 분량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이 범사에 감사할 줄 모르는 속인의 생각이지만, 그래도 신께서는 가엾이 여겨 해답을 주실 것이다.
아침밥을 차려 먹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먹고 있는 이 음식들을 바라보니, 이것들이 오로지 나의 노력으로 구하여진 것이 아니란 것을.
밥 : 어느 교회의 모 집사님이 주신 쌀로 지은 것
김치볶음 : 친구 S군이 요리해 주신 것
오징어 볶음 : 카페 XX의 사장님이 요리하여 주신 것
간장소스 : 밥 비벼 먹을 때 너무나 요긴한 이 간장소스는 친구 K군이 준 것.
치즈 : 간장소스와 함께 밥에 비벼진 치즈는 후배 T군이 사다 준 것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어느 학원생 분께서 선물해 주신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으로 내린 커피를, 후배 M군이 준 오디오로, 클래식 음악 애호가이신 어느 지인 분께서 사주신 CDㅡ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감상하며 마실 것이다. 그러면 학원생이신 어느 수의사 선생님 덕분에 중성화 수술을 무료로 받은 고양이가 내게 "야옹 야아옹(밥 다 처먹었으면 생선캔이나 내놔)"하며 나를 졸라댈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 하늘에서 천사들의 합창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감동의 쓰나미가 마음속 베를린 장벽을 일거에 무너뜨리며 내 영혼의 심연에 거칠게 휘몰아치는 순간, 하늘이 열리며 구름과 미세먼지 사이를 뚫고 육신으로 현현하신 신께서 내 앞에 나타나시었다. 그리고 말씀하시었다.
"이제야 깨달았느냐? 내가 너를 창조할 때부터 이 모든 사랑이 이미 예정된 것이었느니라. 네가 육체의 기준으로 복의 총량을 셈할 때 너는 나를 결코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니라."
내가 대답하여 가로되,
"어리석은 종이 이제야 복의 총량을 이해하였나이다. 비록 자식복과 재물복, 그리고 명예나 건강의 복은 다 합하여 봤자 4밖에 안 되는 것이었으나 이제야 비로소 나머지 복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았나이다..."
주님께서 가라사대,
"나머지 복의 상세내역을 내가 알려주겠노라."
내가 대답하여 가로되,
"말씀해 주시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6에 해당되는 복은 바로...."
주님께서 말을 가로채어 말씀하시기를,
"그렇다. 나머지 중의 하나는 바로 너의 인복이니라. 너는 내가 너를 지을 때에 네 주변의 많은 이들, 그러니까 나의 형상을 따라 빚은 그들이 나를 대신하여 너를 아가페적 사랑으로 흠뻑 적시도록 하였느니라."
감동과 감화의 눈물을 바닥에 한 양동이로 쏟아내고 말았다. 주님께서 이어 말씀하시기를,
"이제야 깨달았느냐? 나머지 네게 주어진 복의 5.9%는 바로 그것이었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신 뒤 등을 돌리며 떠나가시려다가 성면(聖面)을 내게 돌리시더니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다.
"네게 주어진 남은 0.1%는...."
나는 고개를 들어 목마른 사슴인 양 남은 말씀을 기다렸다.
주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에로스적 사랑이니라."
....주님이 떠나신 후에 나는 밥상을 걷어차 버렸다.
발가락의 통증을 느끼며 꿈에서 깨어났을 때, 발치의 밥상 위에 놓여 있던 간장소스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K군이 밥 비벼 먹을 때 쓰라며 내게 준 것이다.
간장소스를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육신으로 현현하신 그분은 주님이 아니라 주님의 탈을 쓴, 친구 K군ㅡ일명 음해선생이었다. 평소 나를 놀려먹기 즐겨하는 것도 모자라 나의 말과 행동을 곡해하는 재미로 사는!
"진실로 이르노니 네가 육체의 기준으로 복의 총량을 셈할 때 너는 결코 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니라."
ㅡ음해복음 18장 44절
"듣거라!" 하고 음해선생께서는 말을 이었다. "나는 너를 달리 만들 수 없었다. 너는 내 이름으로 딴따라 생활을 해오면서, 일정한 직장에 머물러 사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자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너는 내 아들이자 동생으로서, 말하자면 내 분신이었다.(...)"
"네, 저도 언제나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얼은 정중하게 머리를 숙였다.(...)
"그럼 이제 족하였느냐?"하고 음해선생께서 물었다.
지얼은 고개를 숙이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족같습니다...."
이러면 안돼....
https://youtu.be/qT-kYZWrHag?si=UIHbH-uVSBEBQ6Fg
You make my life completeYou make my life completeYou make my life complete
내 안에는 외로운 곳이 있어
Inside of me there is a lonely place
가끔은 그게 거기 있는지도 모르겠어
Sometimes I just don't know it's there
하지만 내가 혼자 있을 때
But when I'm all alone
그때가 내가 직면해야 할 때야
That's when I have to face
누군가가 필요한 나의 부분
The part of me that needs someone
내가 부를 때 내 옆에 있어주기 위한
To be by my side that's when I call on
당신, 당신은 내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요
You, you make my life complete
당신은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You give me all I need
당신은 나를 끝까지 도와주세요
You help me through and through
나는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I'm calling on you
당신이 나에게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가 없어요
I can't explain just what you do to me
내 사랑은 매일 더 강해집니다
My love grows stronger everyday
당신은 나에게 사랑을 주고, 나에게 친구를 주며
You give me love, you give me company
그리고 내가 비를 마주해야 할 때
And when I have to face the rain
당신은 내 삶에 햇빛을 가져옵니다
You bring sunshine into my life
당신, 당신은 내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요
You, you make my life complete
당신은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You give me all I need
당신은 나를 끝까지 도와줍니다
You help me through and through
나는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I'm calling on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