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의 의미

by 디지털 수공업

책 한 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한 문장, 한 문장이 모여 한 문단이 되고, 장이 되고, 그렇게 엮여서 책이 되는데, 제각기 문장이 날뛰는 내 글은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을까?


글이 모여 하나의 책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기까지. 나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만 그 책이 가치 있고, 사람들에게 읽힐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밤. 부부싸움을 하는 부모님을 보며 떠올랐다. 이제 두 분 다 환갑이 넘었음에도 싸울 때만큼은 청춘인 두 분을 보며, 5살 때나 35살이 되어서나 방 안에서 조용히 쥐 죽은 체 불똥이 튀지 않기만을 바라는 나를 바라보며, ‘이게 드라마, 시트콤, 뭐 그런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쓰는 것도 재미있고, 읽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매 새해 첫날, 내가 쓴 글을 읽어보면 재미있을 거 같다. 나에겐 내가 쓴 책이 그 정도 가치만 가져도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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