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꿈이 뭐니?

by 디지털 수공업

이 질문 앞에서 10대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한다.

아마도 지금의 나는 '꿈'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10대의 내가 가진 꿈

처음 꿈을 묻는 질문을 받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담임 선생님은 '장래희망'을 써오라 했고,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몰라 부모님께 여쭈었다.

"나중에 커서 되고 싶은 직업을 쓰는 거야."


나는 비행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아무 망설임 없이 '비행기 조종사'라 적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서."


그 후에도 나는 해마다 꿈을 바꿔 적었다.

'과학자', '공무원', '약사', '항해사'...

어떤 건 내가 원해서, 어떤 건 세상이 원해서.


돌이켜보면 10대의 내 꿈은 언제나 직업이었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때도,

가족을 지탱하고 싶을 때도,

누군가처럼 존경받고 싶을 때도

그 바람은 늘 직업으로 적혔다.


그래서일까?

그중 실제 내 꿈이 된 것은 하나도 없다.


30대의 내가 가진 꿈

30대가 된 나는 다시 물었다.

"나의 꿈은 무엇인가?"


과거의 꿈은 언제나 직업과 연결되어 있었다.

남들에게 말할 수 있는 자랑거리,

나 자신을 증명해 줄 이름.


그러나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눈에 들어오는 건 다른 것이었다.

건강, 부모님, 행복.

시간 앞에서 서서히 잃어가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이제 내 꿈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 속에 있다.

몸을 바로 세우는 습관,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마음,

책을 읽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


나쁜 습관으로 망가진 것들은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

관계도, 몸도, 생활도 마찬가지다.

돌아가려면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 꿈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꾸준히 쌓아가는 하루의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내 꿈은

이제 나는 꿈, 장래희망이 꼭 직업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꿈은 내가 마주하고 싶은 내 삶의 풍경이다.

그것이 소박하든, 크든, 10년 뒤든, 1분 뒤든, 아무 상관이 없다.

중요한 건 그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는 과정이다.


누군가 내게 "넌 꿈이 뭐니?"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하루를 알차게 살고, 바른 자세로 생활하며, 책을 읽고, 성실히 하루를 살아가는 것."

이것이 내가 지금 꿈꾸는 삶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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