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체질의학 소설> 천고비전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통합된 것이 체질의학이다.

by 백승헌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36.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천고비전


“사서삼경과 천문, 지리, 명리를 한 연후에야 천고비전을 찾도록 해라.”

사조님은 승학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 승학은 금정산 자궁혈에 들어온 이후로 그 말을 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제반 동양철학을 강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거의 6개월이 지나서야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자궁혈은 인간 임신기간과 같은 날만큼 머물러야 했다. 인간의 일반적인 출산 예상 기간은 수정된 날로부터는 266일로 약 9개월이었다. 승학에게는 앞으로 100일이 남았을 뿐이었다.

마음은 급했지만 사조님과의 약속이 있어 섣불리 천고비전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승학은 들어온 날로부터 계산해서 앞으로 남은 100일을 남겨놓고 천고비전을 찾기로 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목욕재계하고 하늘과 땅에 고하고 천고비전을 모시도록 해라.”

사조님은 찾는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주었다.

승학은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100일을 남겨 놓은 날, 승학은 비밀의 지도를 펼쳐 삽질을 시작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단군 의통의 비법을 접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승학은 힘차게 삽질을 해서 마침내 둔탁한 마찰음을 들었다. 깊이 묻어둔 상태여서 땀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철제로 씌워진 상자를 꺼냈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승학은 그것을 들고 자궁혈의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큰 절을 올린 후에 개봉을 했다.

상자 안의 상태는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약재로 싸여 있어서 보습과 방부 처리가 된 상태였다. 비단에 쌓여 있는 서책은 두 권으로 되어 있었다.



승학은 책을 펼쳤다.

책의 서문부터가 천년의 비법을 간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펼친 사람은 단군 의통의 전수자 일 것이다.‘

그 책을 읽어내려가며 승학은 눈을 더욱 크게 떴다. 청허선사가 두 개의 체질의론을 펼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조사님이 가르침을 준 것과 같았다.

그는 책의 내용에 대해 미리 설명을 해주었다.

“체질의 기본은 사상이 맞으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체질유형이 있네.”

“조사님, 그렇다면 사상체질 이상의 다른 체질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지 않겠나. 자네의 체질을 하나만으로 본다면 그 복잡한 병의 기전을 어떻게 알 수 있겠나.|

“단일체질은 복잡한 병이 생겨나지 않나요?”

“당연하지. 자전거처럼 단일한 구조를 지니면 고장이 나도 단순하게 나고 알아볼 수 있다네. 타이어나 핸들, 체인 등 몇 가지 부속 중에 한 가지가 고장 난 것이지 않겠나?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그리 단순하지 않다네. 부속이 복잡해지면 질수록 고장의 원인도 다양해지는 것이네..”

“조사님, 인간의 두뇌와 오장육부는 모두가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체질이 다르다고 병의 원인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인가요?”

“체질은 두뇌와 오장육부의 불균형이 나타난 것을 의미하네. 예를 들어, 한 가지 체질만 있을 경우, 불균형된 장부가 한 가지만 있다는 뜻일세. 소음인체질 한 가지만 있다면 비장 하나만 약한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안정되어 있다는 뜻이야.”



“그러면 두 가지 이상의 복합체질의 경우는 어떠한가요?”

“두 가지 체질이 있을 경우, 불균형 장부가 2가지 이상이 있다는 뜻일세. 소양인부체질에 태음인주체질의 경우엔 신장과 폐가 약하고 불균형이 되어 있다는 뜻이야. 그리 되면 방광과 대장 등 다른 장부도 불균형이 가속화될 수 있는 것이네.”

“사조님, 복합체질이 되면 될수록 구조도 복잡해지고 성격도 다양해지는가요?”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복합체질일수록 병에 잘 걸리고 치료도 어렵게 되는 것이라네. 그 차이는 엄격하게 나타나는 것이야. 그래서 전통 한의학은 그 복합적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치료가 힘들어지는 것이네. 고장이 여러 군데 났는 것을 모르고 한 군데만 고치면 병이 낫겠는가? ”

“사조님 말씀을 듣고 보니, 이해가 됩니다. 고장 난 부위가 많은 경우 동시에 모두 고치지 않으면 절대 고쳐지지 않겠군요. 그런 경우 백약이 무효라는 말을 하는 것이군요.”

“그러하다네. 체질이 복잡해지면 병도 복잡해지고 치료는 당연히 어렵게 되네. 자네도 복합체질이어서 일반적 치료가 안 되었던 것일세. 그렇지 않았나?”

“예, 그랬습니다. 이제 이해가 됩니다.”

“그러니까, 서양의학의 신경해부학이나 두뇌생리학 등의 최신 의학지식과 정보를 취합해야 하는 것이야. 전통 한의학의 단순 구조로는 병을 치료하는 힘이 부족하다네. 세상의 모든 의학을 모두 집대성해서 체질의학을 완성해야 하는 이유가 그렇다네."

그는 승학을 보며 말했다.

"앞으로 동양철학만 공부하지 말고 서양철학도 같이 하게나. 그래야 세상의 철학을 보는 안목이 생기지 않겠나. 의학도 마찬가지일세. ”

“예, 앞으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조님,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사조님은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사부님이나 제가 전수받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제가 모든 공부를 집대성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그건 시대의 문제일세. 나와 자네 사부는 20세기 만을 살 수 있다네. 하지만 자네는 21세기 과학문명의 꽃이 활짝 피고 세계만방이 교류되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일세. 당연히 모든 과학문명이 첨단이 되는 시대에 체질의학이 통합적 원리로 완성이 될 수 있는 것이야.”

“21세기는 과거와 전혀 다른 시대가 될까요?”

“격암유록을 비롯한 세계적인 예언서는 한결 같이 21세기가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이 온다고 되어 있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 될 거야. 그 어떤 시대보다 빠르게 과학문명이 첨단화될 것일세. 그때를 대비해서 자네는 수많은 학문을 통섭해야 하는 것일세.”



승학이 책을 펼쳐 볼수록 그의 가르침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는 거의 모든 내용을 미리 학습을 시킨 것이었다. 승학은 당연히 모든 내용이 익숙하고 쉬웠다. 주된 흐름을 선행 학습한 덕분이었다. 승학은 책의 깊이 속으로 몰입하면서 감탄을 했다.

단군 의통의 놀라운 원리가 그 책을 통과하고 있었다. 왜 병이 걸리는지가 이해가 되었다. 또 왜 복합체질인지가 명쾌하게 깨달아졌다. 승학은 무르팍을 쳤다.

‘아, 이렇게 명쾌하면서도 깊은 지혜가 담긴 이론이 있구나.’

수많은 체질의 법칙과 원리도 같이 발견할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체질을 알면 성격이나 적성, 에너지레벨 등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체질이 곧 성공과 운명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 것을 나타냈다.

승학이 그토록 관심을 가졌던 성공과 운명, 노화와 질병에 대한 명쾌한 가르침이 제시되어 있었다. 승학은 가슴 떨림과 깨달음으로 시간과 공간을 잊었다. 물아일체로 우주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상태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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