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체질의학 소설> 줄탁동시

체질불변의 법칙과 뉴톤의 운동법칙

by 백승헌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37. 28 체질의학의 정립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반드시 줄탁동시가 이뤄져야 한다고요?”

승학이 천고비전을 7번을 읽었을 때 갑자기 사부인 손계환선생이 나타났다. 깜짝 놀랄 일이었다. 단군 의통에서 가장 중요한 금정산의 자궁혈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가 승학을 찾은 이유는 줄탁동시 때문이었다.

“그렇다네. 자네가 알에서 깨어나려면 반드시 ‘줄탁동시(啐啄同時)’가 되어야 한다네.”

“그 말은 뜻은 알고 있습니다. 안과 밖에서 함께 일이 이루어진다는 뜻이지요.”

“어미닭이 알을 품고 있다가 때가 되면 일어나는 일이네.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면 이것을 ‘줄’이라 하네, 또 어미닭이 그 소리에 반응해서 바깥에서 껍질을 쪼면 탁’이라고 하지. 그런데, 이 ‘줄탁’은 어느 한쪽의 힘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나야만 세상 밖으로 새 생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네.”

“아. 사부님이 저의 두꺼운 껍질을 깨어주기 위해서 오신 것이군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만약에 껍질 안의 병아리가 힘이 부족하거나 껍질 밖의 어미 닭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시기를 놓치면 병아리는 껍질의 벽에 갇히고 마는 것이네. 이는 껍질을 경계로 두 존재의 힘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뜻이야.”

“사부님의 깊은 뜻이 이해가 됩니다. 이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타인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

“정확히 그러하네. 훌륭한 인재는 사제(師弟)가 ‘줄탁동시’의 노력을 할 때 탄생하는 것이야. 특히 단군 의통은 자고로 사제지간이 늘 줄탁동시를 해왔었네.”

그는 승학의 깨달음을 도와주기 위해 왔던 것이다. 승학은 그간의 공부와 수행에 대해 자세히 아뢰었다. 그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질문을 던졌다.

“체질의론을 정리한 핵심을 말해 보게.”

“천고비전은 이해가 쉬웠습니다. 사조님과 사부님의 가르침으로 이미 상당 부분 알고 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체질의 법칙이나 원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체질유형의 정리가 매우 난해합니다.”

“그간 열심히 공부를 한 것이 느껴지는구나. 지금 말한 것이 최고의 핵심이네. 지금까지 찾은 체질의 법칙이나 원리를 설명해 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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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말했다.

“체질의 법칙은 뉴턴의 운동법칙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관성의 법칙이나 가속도의 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을 체질의 두뇌와 장부이론에 적용하면 일치합니다. 타고난 체질은 불변한다는 체질 불변의 법칙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전제하에 모든 체질의 운동은 관성이나 가속도,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아주 훌륭하네. 정확하게 맞는 말이네. 체질불변의 법칙은 너무나 당연하지. 사자와 호랑이, 늑대, 토끼가 체질일세, 어떻게 사자가 늑대 혹은 토끼로 변하겠나. 체질불변의 법칙이 맞는 거지. 나머지 운동법칙도 정확히 일치하네. 그 법칙을 치료에 적용해야만 효과가 빠르다네.”

“사부님, 저는 체질을 모든 물리나 수학적 법칙에 적용해도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마땅히 그래야만 체질의학이 탄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확하게 맞는 말이네. 그렇다면 그 모든 법칙을 아우르는 원리는 무엇인가?”

“체질은 그 자체가 프랙털 구조 원리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프랙털이란 부분의 구조가 끝없이 반복되어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체질도 그렇습니다. 체질 전체의 모양도 부분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자기 유사성'을 지닙니다. 또 같은 모양이 반복되는 '순환성'을 지닙니다.”

“그것 정말 흥미로운 원리구나. 나는 아직까지 그런 구조를 생각해보진 못했어. 더 자세히 말해주게.”

“체질 자체는 개별적 프랙털의 구조입니다. 그래서 프랙털의 구조 원리를 이해하면 체질의 단순환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상체질로서는 해결되지 않은 질병치료가 프랙털 구조 때문입니다.”

“맞는 말이야. 사상체질로는 난치병 치료에 한계가 있지. 복합체질로 보면 치료가 쉬워지는 원리가 뭔가?”

“복합체질로 보면 프랙털 구조가 복잡하고 오묘해집니다. 전체 구조가 다양화되며 나타나기 때문에 병을 치료하는 핵심적 원리가 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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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평생을 수선과 수행만을 행하고 살아온 그의 맑은 눈빛에 기쁨이 담겨 있었다. 그는 큰 기대를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참으로 대단하네. 이제 시작이야. 진짜로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야. 체질의 유형만 정리하면 완벽해질 것 같네. 체질유형은 어떻게 정리하고 있나?”

“사부님의 가르침으로 익히 복합체질 유형은 한계가 조금 있었습니다. 제가 연구해 본 결과 상수철학 논리로 보면 기본 4 상체질에서 최대 조합수가 28 체질이 됩니다. 사상체질은 음양오행을 배제한 의론입니다. 하지만 28 체질의학은 음양오행을 적용하기 때문에 음양오행의 7수를 사상체질의 4수와 곱하면 28 체질 유형이 되는 것이지요.”

그는 무르팍을 치며 말했다.

“정말 절묘한 발견이구나. 나는 복합체질을 적용해서 치료에 힘써왔었네. 하지만 뭔가 미진했지만 그 발견을 하지 못했네. 참으로 청출어람이구나. 청출어람이야. 너무 기쁘네.”

승학은 종이에 자세히 체질구조를 적어서 설명했다.

“4 상체질은 28 체질이 되어야 완전해집니다. 구조적으로 프랙털 원리를 적용하면 더욱더 명확해집니다. 이는 체질침술이나 체질처방에도 절대적인 기준점이 됩니다.”

“그렇다면 28 체질은 정확하게 감별이나 진단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감별은 병아리 감별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알에서 부화한 지 24시간이 지난 병아리의 암수를 구분하는 것을 병아리 감별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감별사는 98%의 암수 감별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체는 병아리 감별할 때 보는 항문의 생식돌기 확인과는 다릅니다. 복잡해서 감별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진단하는 방법이 가능한가?”

“예, 100퍼센트 정확한 진단법을 개발했습니다.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는 승학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너무나 기쁘구나. 이제 앞으로 28 체질의학의 시대가 열릴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구나. 단군 의통이 완성하지 못한 것을 마침내 자네가 이루었구나. 그간 수고했으니, 내가 차를 한잔 끓여 마시며 축하해주고 싶구나.”

그는 웃으며 차를 끓이려고 일어섰다. 승학이 급히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아니다. 오늘만큼은 내가 직접 하마.”

그는 직접 가져온 천년근 약차를 다기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작은 동굴 안은 약초향으로 가득 찼다.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아주 머리가 맑아졌다. 그가 승학을 보며 말했다.

“이 약초는 천년을 산 것이네. 이런 약초야 말로 불치병도 고친다네. 너무만 많은 사람들이 병을 치료하기에 너무 늦었을 때 화학적 약을 사용하네.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학적 약은 그 구조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치명적인 독소가 있네.”

“사부님, 정말 이 약초향이 좋고 맛도 일품입니다.”

“ 중병에 들수록 이런 천연물질로 된 약초를 쓰야 효과가 좋은 거라네. 화학적 가공을 한 약물은 유전자 구조를 파괴하거나 변형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네. 이 약초는 천연물질 중에서도 상품이어서 마시면 바로 뇌가 맑아지고 힘이 난다네.”

실제 그랬다. 승학은 사부님의 마음이 깊숙이 느껴졌다. 줄탁동시를 위해 그 먼 길을 한 달음에 달려오시고 이런 귀한 약초로 차를 끓여주신 다는 것에 감격이 차올랐다. 그는 승학의 그런 마음을 이심전심으로 느끼는 듯 승학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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